MBC 떠나는 손석희 마지막 말은

일반입력 :2013/05/10 08:48    수정: 2013/05/10 09:12

전하나 기자

10일 MBC라디오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마지막 방송으로 MBC를 떠나는 방송인 손석희씨는 “오랜 고민 끝에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손씨는 이날 방송이 끝날 무렵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시선집중도 새로운 출발을 해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제가 이 시점을 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는 MBC가 최근 김종국 사장을 선임해 조직을 정비한 것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3년 동안 쉼 없이 새벽을 달려왔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라고 담담히 말을 이어 나갔다.

자신이 보수 성향의 종합편성채널 JTBC로 이직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저의 선택에 반론이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고민해왔던 것을 풀어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면 감사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믿는 정론의 저널즘을 실천하겠다. 좋은 평가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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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3년은 저에게는 최고의 시간이었다. 청취자 여러분은 저의 모든 것이었다. 평소에 마이크를 떠나는 것처럼 떠나고 싶다”면서 “청취자 여러분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손석희 교수는 지난 1984년 MBC에 입사해 2006년 아나운서국 국장직을 마지막으로 MBC에서 퇴사했다. 이후 성신여대 문화정보학과 교수를 맡아왔으며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13년 째 진행해왔다. 그는 현재 성신여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채널 JTBC의 보도 총괄 사장으로 취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