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 혁명적 기기 될 수 없다...왜?

일반입력 :2013/05/09 09:50    수정: 2013/05/09 18:56

이재구 기자

“구글글래스는 아이폰,블랙베리,매킨토시와 달리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 그래서 혁명적 기기(game changer)가 될 수 없다.”

씨넷은 8일(현지시간) 구글글라스가 “그것이 내 삶을 어떻게 바꾸어 줄까?”라는 결정적 질문에서 가로막혀 ‘시장을 바꾸는 혁명적 기기'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구글글래스가 엄청난 재미와 흥분을 가져다 주긴 했지만 기존의 혁명적 기기 아이폰,매킨토시,블랙베리폰과는 차별화된다고 주장했다. 이전의 혁명적 IT기기처럼 우리의 삶이나 업무방식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예를 들면 지난 30년간 나온 혁명적 기기 중 ▲아이폰은 사용자의 주머니에 인터넷을 가져다 주었고 ▲블랙베리는 휴대폰에 이메일 기능을 가져다 주었으며 ▲매킨토시는 컴퓨터코드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컴퓨터 사용의 길을 터주는 등 혁명적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다.

씨넷은 구글이 혁명적 기기가 되려면 “이것이 어떻게 내 삶을 더 낫게 만들어 줄까?(How does it make my life better?)”라는 결정적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하지만 ”구글글래스에선 이런 커다란 약속이나 이행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구글글래스가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경험하게 해 준다고는 하지만 스마트폰에 비해 유일하게 개선된 점으로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해 좀더 빨리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준 것 정도를 꼽았다.(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카메라 해상도도 한단계 떨어진다.)

씨넷은 또 지난 주 비즈니스인사이더가 IT전문가들의 착용기를 통해 소개한 ‘구글글라스 8가지 불편한 진실’을 인용하며, 구글글래스가 재미있긴 하지만 패션과 IT를 보다 깊숙이 접목시켰을 뿐이라는 시각도 드러냈다. 구글 글래스를 간결하게 표현하자면 “휴대폰을 위한 간편한 모니터”라고더 정의했다.

구글글래스가 IT경험을 단순하게 해 주기보다는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빠트리지 않았다. 별도로 작동시켜야 하는 별도의 단말기가 되고 있어 불편하다는 얘기다. 글래스의 기능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같은 단말기와 중복된다. 한번 충전해 3~4시간 밖에 사용할 수 없는 배터리 문제는 이미 너무많이 거론됐다. 씨넷은 오늘날 시장에서 인정받은 혁명적 기기들은 지나치게 중복된 사람들의 삶을 단순화 시켜주고 있다면서 구글글래스의 복잡성을 비판했다. 스마트폰이 통상 5~6개의 단말기, 즉 아이팟, 휴대폰, 카메라,GPS,노트북 등을 완전히 대체하면서 하나로 통합시켜 단순화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심지어 스마트폰 앱조차도 단순하고 깔끔하게 직접 정보와 서비스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특히 대다수 사람들이 IT기기 사용시간에 업무관련 작업을 하게 되는데 구글글래스에서는 업무를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씨넷은 물론 구글글래스가 ▲등산 및 사이클링 등 두 손을 사용하지 않고 못할 때 동영상 촬영 ▲보험사 직원 인터뷰 중 가해자와 피해자의 주장 촬영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친구나 집으로 스트리밍해 보내기 ▲유적지,박물관 등에서 자동으로 해설 제공받기 등 많은 유용한 용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장점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또한 늘상 착용한 채 사용할 수 없으며, 특별한 활동에만 국한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처럼 일과 생활의 필수품이 된 혁명적 기기와 상당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삶을 변화시킬 약속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구글글래스가 비싼 스마트폰 액세서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게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