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달러→99센트로…페이스북폰 굴욕

일반입력 :2013/05/09 10:55    수정: 2013/05/09 10:56

정현정 기자

첫 번째 '페이스북폰'으로 관심을 받았던 HTC 퍼스트(First)가 미국에서 99센트에 판매된다. 일시적인 할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페이스북폰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씨넷은 미국 내 이동통신사업자인 AT&T가 페이스북폰으로 출시된 HTC 퍼스트를 99센트에 판매한다고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99달러에 출시됐던 이 제품이 출시된 지 1개월도 안 돼 99센트에 팔리는 것을 두고 씨넷은 몇 가지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우선 페이스북이 선보인 일종의 런처 프로그램인 '페이스북홈' 자체가 사용자경험(UX)을 제한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경우 즐겨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우선적으로 설정해 사용하고 있으며 페이스북홈을 원하는 사람은 일부였다는 분석이다.HTC 퍼스트가 하드웨어적으로도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다. 하드웨어 사양에서 이렇다할 혁신이 없었고 메탈 소재로 디자인된 HTC 원에 비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페이스북홈을 여러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굳이 이 제품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주요 이유 중 하나다. 페이스북폰 출시 당시 같은 제조사인 HTC 원은 물론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등 기대작이 출시됐고 두 제품 모두 페이스북홈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타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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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페이스북폰에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등 혁신을 기대했지만 HTC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AT&T 단독 출시라는 점도 판매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2년 약정에 99달러라는 기존의 판매 가격 자체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AT&T는 이번 할인이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씨넷은 페이스북의 간접적인 하드웨어 시장 진입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