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 등 안드로이드폰, "美 데이터로밍 안돼"

일반입력 :2013/05/05 07:30    수정: 2013/05/06 08:28

SK텔레콤과 KT가 삼성전자 갤럭시S2 사용자들에게 일부 국외지역 여행시 '데이터로밍 무제한 요금제를 쓰지 말라'고 권고중이다. 로밍중 데이터통신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현상 때문이다.

4일 SK텔레콤과 KT는 미국서 3G 네트워크용 갤럭시S2 사용자에게 데이터로밍의 정상 작동 여부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갤럭시S2 뿐 아니라 이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다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역시 이에 포함된다. 원인은 국내환경에 맞춰 나온 안드로이드폰들이 외국 통신사업자의 주파수대역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서다.

일례로 갤럭시S2 단말기를 쓰는 KT 가입자가 미국 출장시 현지 파트너인 AT&T의 네트워크에 연결한 상태에서는 데이터통신 속도가 심각하게 떨어진다. 아이폰과 달리 제휴한 현지 통신사의 주파수를 자동으로 잡아내지도 못한다.

이에 대해 KT 로밍센터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갤럭시S2 사용자들이 미국에서 데이터로밍을 사용시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이상현상을 확인했다며 데이터로밍 무제한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와이브로 로밍 에그`를 쓰는 것이 낫다고 안내중이라 말했다.

단말기가 외국에서 자동로밍 기능을 통해 현지 망사업자가 지원하는 주파수를 잡아내면 문제가 없다. 미국을 제외한 대다수 로밍서비스 지역에 해당한다. 그런데 예시한 국내용 갤럭시S2는 3G 데이터통신을 위해 900MHz와 2.1GHz 대역에 연결한다. 미국 로밍제휴업체인 통신사업자 AT&T는 주로 850MHz와 1.9GHz 대역을 쓰기에 맞지 않는다.

SK텔레콤 관계자도 미국에서 데이터로밍시 거의 850MHz 대역 주파수를 쓰게 된다며 이 대역에선 단말기가 자동로밍을 지원하더라도 3G보다 속도가 떨어지는 방식으로 데이터통신을 하게 돼 느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갤럭시S2 누적 판매량은 600만대 수준이다. 2년짜리 약정 가입자들은 지난 2011년 4월 출시된 이 제품의 교체주기를 맞은 것이다. 외국 여행이 일상화된 지금 현지 주파수를 제대로 지원하는지도 중고 스마트폰 구매자들에게 중요한 고려요소다.

SK텔레콤과 KT는 3G망의 사용 주파수 대역이 비슷하기 때문에 해당 단말기 사용자들이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국내서 3G로 분류하는 통신서비스의 주파수가 달라 갤럭시S2 사용자라도 무관하다.

이러한 데이터로밍 문제는 갤럭시S2뿐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들이 국내 통신환경에 맞춰 출시한 여러 기기 사용자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다. 3G용으로 출시된 아이폰 정도가 이 문제에서 자유로웠다.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2 등 비교적 최근에 세계 시장에 공통 출시된 유명 단말기들은 이같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단말기가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SK텔레콤과 KT의 설명이 엇갈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S2 출시 이전 제품들이 이 문제에 해당할 수 있는 기기들로 유력하고, 갤럭시S3를 포함한 이후 단말기는 이런 제약을 해결한 상태라면서 다만 그 사이에 출시된 기종들이 어떨지가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KT 관계자는 구체적인 기종을 열거하지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 출시된 단말기라도 (탑재된 통신칩의 지원 주파수에 따라) 지역별로 로밍서비스 체감품질이나 가능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단순히 출시 시기를 기준으로 구별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통신사들은 3G 통신망을 도입하면서 국내 출시 단말기를 국외 지역에서 그대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자동로밍 서비스를 적극 홍보해왔다. 하지만 제조사가 같은 기종이라도 지역별로 주파수 지원여부에 차이를 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에는 소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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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각 통신사들이 LTE 자동로밍 서비스 지역 확대를 알리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사용중이거나 새로 구매할 LTE 단말기로 원활한 로밍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 따로 확인하는 불편을 계속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쪽에서는 이와 관련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