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프트뱅크, 최대 실적…“도코모 넘겠다”

일반입력 :2013/05/01 10:03    수정: 2013/05/01 18:16

정윤희 기자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영업이익 1조엔을 돌파, 일본 내 1위 NTT도코모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30일 2013년 3월기(2012년 4월~2013년 3월)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수익(매출)은 3조3천783억6천500만엔, 영업이익은 7천450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10.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천894억300만엔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8% 떨어졌다. 수치상으로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사실 지난해는 미국 야후의 주식 매각, 렌렌(Renren) 상장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

손정의 소프크뱅크 대표는 “수치는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기록한) 일시적인 이익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선전의 이유로 애플 아이폰 판매 호조를 꼽았다.

소프트뱅크 2013년도 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이 1조엔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6년 적자에 빠진 보다폰재팬을 인수한지 약 7년여만이다. 당시 보다폰재팬은 4년 연속으로 연간 1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상태였다.

손정의 대표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으로 NTT도코모를 넘어서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NTT도코모는 2013년도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8천400억엔이다.

손 대표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다는 것은 NTT도코모의 이익을 거의 확실하게 넘는 것”며 “보다폰재팬 인수 당시 반드시 10년 이내에 도코모를 넘을 것이라고 공언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일본 내 1위 사업자는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프트뱅크의 목표는 ‘전 세계 모바일 인터넷 넘버 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손 대표는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인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를 두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띄워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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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올라 “봄이 오고 있어 오늘은 녹색 넥타이”라며 “영어로 말하면 Spring has come, 이제 곧 Sprint has come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201억 달러에 스프린트넥스텔 지분 70%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프린트 이사회는 해당 조건에 대해 승인했으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