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해외서 잘나가는 이유 보니...

일반입력 :2013/04/27 08:51    수정: 2013/04/27 14:31

김희연 기자

같은 TV지만 나라별 기능 다 달라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시장서 잇달아 지역특화형 TV를 선보이고 있다.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중국 등 각 국가 문화를 고려한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아예 지역 특화 제품 개발을 위한 현지 연구소를 설립하거나 지역 전문가 육성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를 위한 전방위 전략을 펼친다.

먼저 유럽인들은 가전 제품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지역 특화 전략 스마트TV를 출시했다. 삼성 스마트TV F8500은 TV본체와 스탠드가 일체화된 매그넘 디자인으로 유리병을 거꾸로 세워놓은 고급스런 조각상 형상화 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행운과 복을 상징하는 붉은 색상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의 특성을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특화 TV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G5080 여의홍 TV는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 특성을 반영해 붉은색 로고와 스탠드를 적용했다. F4280 길상발 TV는 중국 내에서 복을 의미하는 숫자인 8 형태의 스탠드를 채택했다.

또 삼성전자는 한류바람이 불고 있는 중국 내 분위기를 반영해 한류 콘텐츠도 독점 제공한다. 현지 스마트TV 주문형비디오(VOD) 공급사인 ‘IMGO’와 협력 중이며 향후 현지 특화 콘텐츠 강화를 위해 제휴 대상을 지속 확대한다.

LG전자도 중국 전략 제품 ‘꽌윈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중국에서 번영과 평안, 순조로움을 상징하는 배 스탠드 디자인이 적용됐다. 스탠드와 베젤 부분은 행운과 복을 의미하는 레드 색상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제품명에도 신경을 썼다. 승진, 출세의 운을 뜻하는 관운과 중국어 발음이 같다는 점에 착안해 꽌윈TV로 제품명을 결정했다.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중국 고유 전통놀이인 마작게임과 중국 요리 레시피 등 현지인 생활에 맞춘 콘텐츠를 탑재했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축구를 사랑하는 현지인들에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싸커 모드’를 탑재한 TV를 선보였다. 싸커 모드는 축구경기를 시청할 때 화질과 음질 최적화를 통해 마치 경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해준다.

또 파티문화를 즐기는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TV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 FS9000에는 2천560W 빛을 내는 비트 웨이빙 기능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전력 불안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환경에 맞춰 설계된 제품이 많다.

삼성전자는 전력난 대응해 ‘서지세이프 TV’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서지세이프 TV는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전력 불안정에 대비해 내압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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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아프리카 지역의 방송 설비가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무려 위성 TV도 내놨다.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위성방송을 제공하는 특화 제품이다. 또 아날로그 방송신호 노이지를 제거해 최적의 화면을 제공하는 클린뷰 기능과 특화한 화질, 음향, 예약녹화 기능을 제공하는 ‘스포츠TV 모드’도 전 제품군에 적용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각 국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디자인과 기능 등을 탑재해 현지 시장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전업체들에게 중요한 숙제가 됐다”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특화 제품 출시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