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이익, '킹 애플' 잡는다

일반입력 :2013/04/26 15:02    수정: 2013/04/26 16:34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이르면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 규모를 따라잡을 전망이다. 애플이 그동안 삼성전자의 배를 넘는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자랑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애플이 당초 2분기 선보이려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S4로 글로벌 공략 채비를 갖춘 상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통해 전작인 갤럭시S3를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52조8천600억원의 매출과 8조7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 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하며 나홀로 성장을 지속했다.

갤럭시S3의 꾸준한 판매와 갤럭시 노트2 등의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IM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5천100억원으로 6조원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IM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이익률도 개선됐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56조600억원과 8조8천400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5.8%에서 16.6%로 오히려 늘었다.

반면 애플의 매출 규모과 이익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545억1천200만달러의 매출과 172억1천만달러의 영업이익으로 3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6억300만달러와 125억5천800만달러로 영업이익률이 28.8%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가 애플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가 전 세계에 출시되고 가전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수요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4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가 10조원에 다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2억달러로 추정되는데 반해 그 동안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해왔던 애플의 영업이익은 약 95억달러에서 1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가 글로벌 IT 업계 톱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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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부품 내재화로 하드웨어 원가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반면 애플은 주력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의 판매둔화가 심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핵심부품의 바잉파워 약화로 부품원가(BoM, Bill of Materials)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플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삼성전자는 애플과 시가총액 차이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218조원(미화 약 1천962달러)로 애플의 시가총액 3억744억달러 대비 52.0%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애플 시가총액 대비 삼성전자의 비중은 20~30%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이후 차이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