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화백-서민 넥슨 대표 “즐거움 좇자”

일반입력 :2013/04/24 14:25    수정: 2013/04/24 14:31

한국 만화계의 거장 허영만 화백과 국내 최대 게임사의 수장인 서민 대표가 한 자리에서 만났다. 게임과 만화라는 콘텐츠 산업의 두 축을 대표하는 이들은 ‘재미’와 ‘즐거움’을 좇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넥슨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넥슨개발자컨퍼런스 2013’(NDC 2013)을 개최하고 오프닝 자리에 허영만 화백을 초청, 서민 대표와 함께 콘텐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서민 대표는 만화나 게임 모두 끊임없는 콘텐츠를 생산해 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허 화백은 작년까지 종이에 만화를 그리다 컴퓨터로 컬러로 만화를 그려야 하는 시대에 적응해야 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 아직 디지털화 되는 과정이 익숙지 않다는 심경을 밝히며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가 공존하고 있다면서 변화가 너무 빨라 힘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대표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란 질문을 허영만 작가에게 건넸다. 질문에 허 작가는 “총알이 많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총알을 모으는데 시간을 할애 한다”면서 “어떤 재미든지 소재가 달라야 하고 감동이 깔려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소재가 풍부해야 하고, 이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한다는 뜻이었다.

또 허영만 화백은 젊은 개발자들을 향해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또 미래를 너무 앞당겨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현실에 충실한다면 미래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스스로 즐겁게 살면 어떤 역경이 와도 그건 역경이 아닐 것”이라면서 “즐겁게 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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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대표 역시 재미를 강조하며 자신도 “다음에 어떻게 될지를 모르고 매일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재미있는 콘텐츠를 계속 생산하고 만들면 이것이 미래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개발자들에게 조언한다고 밝혔다.

한편 NDC 2013은 넥슨이 2007년부터 개최해온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로, 올해는 ‘What Comes Next’라는 주제로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