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호환 케이블 "정품보다 낫네"

일반입력 :2013/04/24 05:20    수정: 2013/04/24 14:35

봉성창 기자

아이폰5 이용자들의 요즘 고민은 비싼 충전 케이블이다. 과거 30핀 시절에는 저렴하고도 쓸만한 비정품 호환 케이블이 많았지만, 애플이 새로운 규격을 들고 나오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결국 애플이 판매하는 2만6천원짜리 정품 케이블이 유일한 선택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외 액세서리 업체들이 애플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정품과 똑같은 품질의 라이트닝 8핀 케이블을 이달 일제히 출시했다. 벨킨, 맥컬리, 그리핀, 애니클리어 등 호환 케이블 4종을 비교 분석했다.

케이블은 제품 특성상 가격이 저렴하고 충전 및 데이터 송수신이 안정적이며 튼튼한 제품이면 된다. 특히 써드파티 업체가 출시한 8핀 라이트닝 케이블은 양면 핀과 IC칩셋 부품을 전량 애플에 공급받아 생산된다. 즉, 품질 면에서 정품과 차이도 없을뿐더러 다른 제품과도 대동소이하다는 이야기다. 애플과 정식 계약을 맺고 승인을 받은 제품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품 겉면에 표시된 MFI(Made For iPod, iPhone, iPad)인증을 살펴보면 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8핀 라이트닝 케이블의 라이선스 비용이 과거 30핀에 비해 상당히 비싸져 애플 정품케이블과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액세서리 업체들은 케이블 길이 및 재질 그리고 약간의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모태가 케이블 전문업체인 벨킨은 1.2m와 15cm 길이 8핀 라이트닝 케이블 2종을 내놨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15cm 모델로 휴대가 간편해 노트북과 아이폰 연결이 잦거나 집 밖 충전이 잦은 사용자에게 유용한 제품이다. 벨킨 1.2m 모델의 가격은 2만2천900원, 15cm 모델은 2만1천900원이다.

반면 맥컬리는 1.8m 길이의 엑스트라 롱 8핀 마이싱크케이블을 내놔 눈길을 끈다. 긴 케이블은 주로 침대에서 쓰기에 편리하다. 보통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충전 어댑터를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직전에 충전하거나 혹은 충전 상태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맥컬리의 1.8m 케이블을 연결하면 몸을 좌우로 움직이더라도 선 길이가 부족함이 없다. 맥컬리 1.8m 모델의 가격은 2만 2천원이다.

국내서는 소프트뱅크커머스가 유통을 맡고 있는 그리핀은 정품(1m)보다 약간 짧은 90cm 길이의 케이블과 1.2m 규격의 코일 케이블을 선보였다. 특히 코일 케이블은 마치 유선 전화 수화기에 달린 케이블처럼 선이 둥글게 꼬여 있어 최소 35cm에서 최대 1.2m까지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자동차에서 충전을 하는 사람에게 특히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90cm 표준 모델의 가격은 2만4천원, 1.2m 코일 케이블의 가격은 3만3천원으로 책정됐다.

마지막으로 우영커뮤니케이션의 액세서리 브랜드 애니클리어는 정품 규격과 완전히 동일한 1m 길이의 8핀 라이트닝 케이블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디자인이나 색상에서 애플 정품과 거의 유사하면서도 가격이 1만9천800원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아울러 애니클리어는 차량용 시거잭(2.1A)과 8핀 라이트닝 케이블 일체형 제품(가격 2만4천원)도 함께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애플 정품 케이블에 비해 두께가 두꺼워 내구성 측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중 케이블 두께는 그리핀이 가장 두꺼웠으며 그 다음으로 벨킨과 맥컬리가 동일한 두께를 보였다. 애니클리어는 애플 정품 케이블과 동일한 두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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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정품 케이블에서는 단선이 잦았던 USB 포트와 케이블 사이의 이음새도보강이 이뤄졌다. 따라서 여러 차례 구부렸다가 펴더라도 갈라짐이나 단선 위험이 한결 덜해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라이선스 비용이 올라감에 따라 이들 제품이 정품 케이블과 비교해 가격적인 강점을 크게 가져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각 업체 관계자들도 많은 고심 끝에 내놓은 가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마이크로 5핀의 케이블 가격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다만 먼 미래까지 생각해 개발된 8핀 라이트닝 케이블이 향후 기능 개선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