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IT가전 혼수 풍속도

일반입력 :2013/04/19 22:06    수정: 2013/04/21 18:45

김희연 기자

‘혼수에도 트렌드가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의 혼수 풍속도가 달라졌다. 전통적인 가전제품인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만이 아니라 최신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IT가전제품을 혼수로 장만하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기존에 혼수를 장만하는 예비부부들은 주로 대형 백색가전들만 선택하면 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다양한 가전제품들이 출시되면서 혼수가전에도 트렌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광파오븐 등으로 한 때 혼수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치의 삶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백색가전 뿐 아니라 생활의 윤택함을 주는 여가생활용 가전이 신혼부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요즘 예비부부들은 과거 혼수품목이던 가스레인지, 광파오픈 대신 이제는 하이라이트 제품을 구입한다. 하이라이트는 원적외선 방출을 통해 음식을 가열해줘 재료의 영양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물론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 또 화재의 위험이 없어 건강하고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혼수품목 자리를 꿰찼다.

하이라이트의 인기로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렌지’도 나왔다. 하이라이트 기능에 고효율로 조리시간을 단축해주고 냄비를 직접 가열해줘 화상위험이 전혀 없다는 인덕션의 장점을 함께 살린 제품이다.

전 세계 커피소비량이 세계 11위에 달할 정도로 정착된 커피 문화가 혼수풍속도도 바꿔놨다. 과거에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몇몇이 커피메이커를 구입하는 정도였다면 커피 맛이나 향에 민감해진 요즘 세대들의 특성 때문에 이는 자연스럽게 혼수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집에서 개인 취향대로 신선하게 커피를 즐기기 위한 예비부부들은 캡슐커피머신을 찾고 있다. 캡슐커피머신은 간편하게 고급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디자인 또한 다양해 신혼집 인테리어로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혼수품목에 또 하나 추가된 것이 있다. 바로 닌텐도 위, X박스 키넥트와 같은 모션인식 게임기다. 맞벌이가 많은 요즘 부부들이 함께 여가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집안에서도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필수 혼수품으로 꼽히고 있다.

관련기사

모션인식 게임기를 구입할 경우, 게임타이틀만 교체하면 30만원대 정도의 가격으로 총 69가지 운동이 가능해 대형 운동기구를 따로 구입할 필요도 없다. 또 개인별로 목적 설정에 따라 맞춤형 트레이닝이 가능한 것은 물론 운동시간이 자신의 신체사이즈 및 데이터를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한 대형마트 가전 판매원은 “신혼부부들이 찾는 혼수들이 몇 년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의식주를 위한 기본적인 혼수가전품목에 대한 소비가 대다수였다면 최근에는 두 사람의 기호나 여가를 위한 제품들도 혼수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