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도 MS에 '안드로이드 세금' 낸다

일반입력 :2013/04/18 16:39

마이크로소프트(MS)가 폭스콘에서 만드는 모든 안드로이드와 크롬OS 기반 단말기에 로열티를 받는다.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17일(현지시각) 폭스콘이 안드로이드와 크롬OS 기반 제품을 만들 때마다 그에 대한 로열티를 MS에 지불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확인해준 곳은 폭스콘 모기업 혼하이다.

혼하이는 폭스콘이 제조한 스마트폰, 태블릿, TV 제품에 관련된 MS 특허의 사용료를 내는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와 크롬OS처럼 구글에서 리눅스기반으로 만든 시스템소프트웨어를 탑재했을 경우다.

양사는 상호 계약한 특허가 어느 항목인지, 실제 로열티는 얼마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MS는 혼하이와의 해당 계약을 통해 그 특허 포트폴리오의 광범위한 사용권을 포괄했다고만 언급했다.

폭스콘은 엔비디아 ARM 계열 테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만들어왔다. 물론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 제조사이자 아마존 킨들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생산업체로도 유명하다. 이밖에도 노트북을 포함한 여러 전자기기 업체의 생산을 대신하고 있다.

MS와의 계약에 따라 폭스콘은 이제 리눅스, 안드로이드, 크롬OS 단말기 제조사로서 특허라이선스료를 물어주는 거대 물주가 됐다고 더레지스터는 묘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이제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가운데 과반수를 특허라이선스료 징수대상으로 셈하게 됐다. 폭스콘 공장은 세계 소비자가전시장 물량의 40%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폭스콘과 삼성이 MS 특허 포트폴리오 사용계약자로 나란히 서게 됐다. 에이서, HTC, LG, 반즈앤노블과 나머지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안드로이드기반 소형기기와 노트북 제조업체도 그 뒤에 줄지어 있다.

MS는 안드로이드와 크롬OS와 리눅스가 자사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해왔는데, 구체적으로 침해된 자산항목이나 디자인요소가 뭔지 밝힌 적은 없다.

회사는 지난 2011년초부터 반즈앤노블, 폭스콘, 인벤텍과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폭스콘과 인벤텍이 반즈앤노블의 주문에 따라 안드로이드기반 전자책 누크와 누크컬러를 만들었는데, 그에 대해 MS가 5가지 윈도 사용자인터페이스(UI) 특허를 침해했다는 혐의를 적용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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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반즈앤노블간의 로열티 협상은 결렬됐다. 반즈앤노블은 MS가 주장한 특허사용료가 윈도를 그냥 불법복제해 쓰는 것보다 비싼데다 그 라이선스 내용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여지도 제한해버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양사는 지난해 갑자기 과거 관계를 청산해버렸다. 전자책사업을 겨냥한 자회사를 차려 MS로부터 3억달러를 투자받고 윈도기반 전자책을 만드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이다. MS는 이 업체의 지분 17%를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