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ACC]오라클, "BI로 빅데이터 분석 못해"

일반입력 :2013/04/17 14:04    수정: 2013/04/17 16:59

송주영 기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빅데이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분석하는 정보의 시점입니다. 데이터 웨어하우스(DW)가 과거 정보 분석에 국한됐다면 빅데이터는 현재의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17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빅데이터&애널리틱스’를 주제로 개최한 ‘어드밴스트 컴퓨팅 컨퍼런스(ACC) 행사’에서 장성우 한국오라클 상무는 과거의 BI, 현재의 빅데이터 차이점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했다. 분석이라는 점에서 BI, 빅데이터는 같은 개념을 공유하지만 분석 대상, 접근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장 상무는 “BI가 과거 정보로 별별별 분석을 했지만 정작 대형 사고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정보에서 얻어낸 결과를 현재와 미래에도 대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BI, DW의 분석 방식은 이렇다. 과거 수년 동안의 매출 정보를 통해 지역, 시간, 제품별로 분석을 한다.

BI, DW를 통해 기업이 분석을 해내는 동안 시장의 법칙은 계속 바뀐다. 과거 스마트폰 시장 1위는 노키아였지만 현재는 삼성전자다. 소비자의 취향이 달라진 결과다.

장 상무는 “고객은 시장의 변화를 즐길 수 있지만 기업은 그렇지 못하다”며 “기업은 새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의 역할은 BI와 다르다. 현재 닥칠 수 있는 기업의 위기를 현재의 정보를 통해 막아야 한다. 장 상무는 “대형사고가 터지기 전에 30개의 작은 사고가 있고 그 전에 300개의 징후가 있다”며 “이를 감지해내기 위해서는 분석을 해야 하는데 DW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SNS에서 떠도는 불평, 불만사항 등 숨겨진 추세들을 분석하는 일을 DW로는 할 수 없다. 소비자의 불평에 대한 원인, 결과를 찾아내는 일은 빅데이터 영역이다.

장 상무는 “자연적인 인과관계가 숨겨져 있는 흐름을 찾아내야 한다”며 “빅데이터는 과거정보, 현재정보를 혼합하며 분석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는 BI와는 접근방식에서도 차이를 나타낸다. BI는 정해져 있는 정보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지만 빅데이터는 일단 목적을 정하고 어디서 정보를 얻을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장 상무는 “빅데이터의 정보는 이제 모아야 하고 드러나 있지 않은 관계도 이제부터 찾아야 한다”며 “마이닝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빅데이터 시대 인재 양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빅데이터 전문가 유무는 사건 해결을 셜록홈즈가 하느냐, 왓슨박사가 하느냐처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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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상무는 코난도일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명탐정 셜록홈즈와 왓슨박사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명탐정 홈즈는 사건해결과 연관된 정보를 찾아내고 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한다. 왓슨박사는 똑같은 정보를 보고도 연관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셜록홈즈의 추론에 놀란다.

장 상무는 “빅데이터를 잘 사용하려면 셜록홈즈가 돼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