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슈미트 회장의 이중잣대 도마에

일반입력 :2013/04/16 18:14    수정: 2013/04/16 19:26

“개인이 상업용 관찰 무인 비행기(이하 드론)를 날리면 안 된다고? 자기(에릭슈미트)는 어떻게 했는데…”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구글이 이와 유사한 논란이 예상되는 드론 사용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자 한 외신이 에릭슈미트 구글 회장을 비판했다.

영국의 더레지스터는 15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낱낱이 훔쳐보고 있는 구글의 회장 에릭슈미트가 “당신의 이웃이 자신의 뒤뜰에서 드론을 날려 당신을 엿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며 개인용 드론 사용에 반대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에릭슈미트 구글 회장은 사생활 위협 기술로 인식되는 드론의 사용자에 대한 강력한 법이 마련될 것을 촉구했다.

거리뷰(스트리트뷰)를 이용해 전세계적으로 수백 만 개의 대문 사진을 찍는 구글 회장이 싸구려 카메라 장착 비행체를 이용해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이웃들을 향해 이 기기를 아무나 이용할 수 있다며 화를 낸 것.

에릭슈미트 회장은 지난 토요일자 더 가디언 인터뷰 기사에서 “만약 당신 이웃이 뒷마당에 설치할 수 있는 무인 감시 비행체를 산다면 당신 기분이 어떻겠어요? 그게 종일 당신 집을 맴돈다면 말이죠”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지구 표면의 여러 장소 사진들을 구매해 온라인을 통해 공짜로 제공하는 구글의 최고 경영자가 이렇게 발언했다”면서 슈미트 회장을 비꼬듯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카메라나 기타 기능들의 장착이 가능한 드론이 이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 또 사업가나 정부에게 이미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 기계는 밀렵꾼들을 쫓거나 마리화나 농장이나 지명 수배자 위치를 찾을 때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연방항공국은 이런 상업 무인 비행체들이 미국 상공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 기술은 목표물을 쫓거나 죽이기 위해 이미 군에서 사용되고 있다.

외신은 이 기술이 개인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슈미트 회장이 노골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에게 “그들(구글)이 하고 있는 일(스트리트 뷰)은 적법하고, (드론 사용을 하는) 다른 사람들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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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부에 기술적 문제에 대한 자문을 해주는 구글 대표는 미국 정부가 시민들의 검색 기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요청했을 때 “당신이 그 누구도 알기를 원하지 않는 무언가를 갖고 있다면 당신은 애초부터 그걸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었다.

또 구글 검색 결과로 그의 개인정보를 캐내서 공개했던 외신 씨넷을 1년간 블랙리스트로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