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대박 난 게임사, 온라인 신작은 ‘글쎄’

일반입력 :2013/04/15 11:50    수정: 2013/04/15 12:50

모바일 게임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여전히 온라인 게임으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신작들을 개발 중이거나 출시를 하고 있지만 각박해진 온라인 게임 시장을 뚫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간 게임 트렌드의 맥을 정확히 짚고 발 빠르게 대처한 게임사인 위메이드, CJ E&M 넷마블, NHN 등이다.

먼저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에 전사적으로 대처한 결과 ‘캔디팡’, ‘바이킹 아일랜드’, ‘터치파이터’,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 같은 비결은 카카오톡 게임하기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통한 상승효과도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빠르게 대처한 덕분이 크다.

특히 이 회사는 ‘애니팡’의 성공을 기점으로 간단한 퍼즐류의 캐주얼 게임을 개발함과 동시에, 기존에 추구하던 대작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두 가지 전략을 펼쳐 폭 넓은 이용자층을 끌어안았다.

넷마블은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다함께 퐁퐁퐁’, ‘다함께 고고고’를 흥행 시킨 데 이어, 최근 ‘마구마구 2013’까지 히트 시키며 모바일 게임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온라인 게임 부문에선 레이싱 게임이 비인기 장르인데 반해, 넷마블은 카카오톡 플랫폼이 갖고 있는 경쟁 요소를 게임과 잘 연계시켜 다함께 차차차를 국민 게임으로 만들었다.

또 넷마블은 자회사를 통해 미니게임 형식의 다함께 퐁퐁퐁, 미니 탱크 게임 다함께 쾅쾅쾅, 정글 액션 미니 게임 다함께 고고고를 줄줄이 내놓으며 ‘다함께’ 시리즈를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켰다.

여기에 온라인 야구 게임 ‘마구마구’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현한 마구마구2013 역시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출시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다 향상된 그래픽과, 친구들끼리 즐길 수 있는 대전 등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간판 온라인 게임 기근으로 고민이 커지던 NHN도 모바일 게임으로 기사회생한 경우다. 이 회사는 ‘우파루마운틴’, ‘언데드슬레이어’, ‘피쉬프렌즈’ 등의 성공으로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중 자체 개발작으로 지난 2월 출시된 우파루마운틴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기존 팜류 및 경영 SNG와 달리 캐릭터 수집에 초점이 맞춰져 인기를 끌었다. 우파루라는 캐릭터의 육성과 서식지 건설, 또 캐릭터 간의 조합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보였다.

또 이 회사는 1인 개발자 작품으로 화제가 된 언데드슬레이어, 피쉬아일랜드를 카카오톡에 맞게 개선한 피쉬프렌즈까지 크게 성공 시키며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흥행러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으로 살아난 이 게임사들도 온라인 게임 부문에서의 고민을 쉽게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개발 기간만 8년에 달하는 ‘이카루스’(전 네드)와 ‘천룡기’의 개발 기간이 계속 늘고 있어 그 만큼 부담감도 따라 커지고 있다다. 모바일 게임으로 많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위메이드의 주요 매출원이 중국의 ‘미르의전설2’인 만큼 이 게임을 잇는 또 하나의 대작 온라인 게임이 절실한 상황이다.

넷마블은 올해 ‘마계촌 온라인’, ‘하운즈’, ‘마구더리얼’, ‘차구차구’ 등을 출시했지만 하운즈를 제외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래도 마구더리얼과 차구차구는 스포츠 특수와 꾸준한 업데이트, 채널링 효과 등이 뒷받침될 수 있어 상승 여력이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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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예상을 뛰어넘어 ‘크리티카’의 성공으로 한숨 돌렸지만, 정작 가장 큰 기대작인 ‘던전스트라이커’가 지난 테스트에서 문제점을 드러내 또 다른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여기에 ‘메트로컨플릭트’, ‘에오스’, ‘데빌리언’ 등 많은 신작들이 준비돼 있지만 온라인 게임 시장이 워낙 불황이고 비슷한 장르의 경쟁작들이 많아 출시 시점과 게임의 완성도를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 온라인 게임에서 새로운 해답을 못 찾던 게임사들이 모바일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뜨리며 한숨 돌렸지만 그래도 캐시카우인 온라인 게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성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워낙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졌고 시장도 포화 상태라 온라인 게임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