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佛 디지털장관 "애플, 잔인한 처사"

일반입력 :2013/04/12 15:17    수정: 2013/04/12 15:40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부 장관이 애플을 향해 '잔인하다'고 일갈했다. 애플이 프랑스 기업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퇴출시켜 업체의 존립기반을 무너뜨린 점에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미국 씨넷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벤처업체의 서비스를 앱스토어에서 금지시킨 애플의 조치가 해당 산업을 맡고 있는 프랑스 장관의 비판을 촉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르랭 장관은 글로벌 IT업체 애플이 프랑스의 일개 스타트업을 사업적 위기에 빠뜨린 것은 '잔인한(brutal) 조치'라 비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 규제당국에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디지털플랫폼을 더 면밀히 규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펠르랭 장관은 프랑스는 미국에서 만드는 모바일기기 환경을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 앱개발자를 세계 2위로 많이 보유한 나라라며 이 분야의 사업자들이 일방적인 결정으로 위태로워질만한 경제모델에 기반한다면 투자할 이유가 있겠나…상업적 관계에도 공정성 문제는 있다고 지적했다.

펠르랭 장관은 타사에 회사의 특정 요건을 강요할 수 있는 대형 독점 플랫폼 업체를 정부차원에서 더 면밀하게 간섭하는 방안을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앱그라티스(AppGratis)'란 앱찾기 서비스를 끌어내렸다. 당시 앱그라티스는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이나 그날의 할인판매 앱을 찾아주는 서비스로 사용자 1천만명을 보유했다.

앱그라티스는 일정규모 사용자를 확보한 뒤 기업들이 사업 본격화에 앞서 앱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메일형식 뉴스레터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회사는 개발자들이 해당 소프트웨어를 24시간동안 공짜로 풀 수 있도록 중개하거나,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앱을 찾도록 돕거나, 앱 판매가 마감된 뒤 애플의 앱스토어 유료항목 인기순위를 높일 수 있게 도왔다.

온라인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의 지난주 보도에 따르면 앱그라티스는 지난 1월 약 1천35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게다가 매일 새로운 앱 사용자를 10만명씩 끌어모았다. 회사는 지난 2월 공식블로그에 서비스사용자규모가 1천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이같은 앱그라티스의 사업방식을 마음에들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유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피데이(AppiDay)나 FAAD 등은 앱그라티스 서비스가 차단된 시점에도 여전히 앱스토어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 관계자는 앱그라티스의 소프트웨어(SW)가 앱스토어 가이드라인 2가지 항목을 위배한 결과 이번 조치를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하나는 앱의 표시형태와 기능이 앱스토어를 너무 닮아서고, 다른 하나는 푸시기능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이었다.

애플쪽에서 내건 조건에 따르면 사용자에게 구입을 유도하거나 판촉효과를위해 다른 앱을 표출시키는 앱은, 앱스토어와 유사한 모습을 띠거나 혼동을 줄 수 있을 경우 퇴출된다. 또 앱은 어떤 경우에도 푸시알림으로 광고, 판촉물, 직접마케팅을 하는데 쓰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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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최근 앱스토어에서도 유사한 퇴출사례를 볼 수 있다. 인기 앱정보 서비스였던 '앱쇼퍼'가 앱스토어와 닮거나 혼동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위반한 구실로 지난해 12월 삭제됐다.

이와 별개로 애플이 지난해초 인수한 앱찾기 서비스 '촘프(Chomp)' 사례를 찾아보면 회사는 그 서비스를 사들인지 몇달 되지 않아 곧 중단시켰다. 촘프는 사용자들이 앱스토어에서 대량으로 증가하는 앱을 구글플레이처럼 키워드로 정렬해 볼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