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도난당한 맥북, 이란서 발견된 사연

일반입력 :2013/04/12 09:12    수정: 2013/04/12 11:05

손경호 기자

영국 런던에서 지난 1월 도난 당한 맥북 프로가 돌고 돌아 이란 테헤란까지 도달했다. 무려 3천마일(약 4천828km) 거리다.

11일(현지시간) 씨넷은 돔 델토르토가 텀블러에 올린 사연을 인용해 이 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델토르토는 혹시 모를 도난사고를 대비해 자신의 맥북에 '히든'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었다. 이 앱은 해당 기기가 설치된 곳의 위치정보를 주인에게 알려주고, 화상캠을 통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사진을 전송해 주는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앱은 현재 1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히든 앱은 인터넷과 연결돼야만 작동한다. 도난 당한 맥북에서는 약 한 달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갑자이 온라인에 접속한 뒤 위치와 사진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그 뒤 델토르토는 런던 경찰에 자신의 맥북을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맥북은 히든 앱을 통해 이란 소재 여성의 사진은 물론, 그녀의 가족, 친구, 음악취향, 관광사진 등까지 모두 원래 주인에게 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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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토르토는 당장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 자신이 주인이라고 얘기하는 대신, 텀블러에 히든 앱을 통해 찍힌 사진들을 올렸다. 이 맥북은 새로운 이란 여성이 젠가 게임하는 모습과 커피를 마시는 장면까지 모두 그에게 전송했다.

외신은 맥북의 새로운 주인이 실제 도둑과는 다른 사람으로 보이며, 그녀는 아마 저렴한 가격에 장물을 구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