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만난 'MS 빙맵'…윈도폰 볕드나

일반입력 :2013/04/11 16:53    수정: 2013/04/11 16:55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MS) '빙맵'이 곧 국내서도 지도 구실을 하게 된다. SK플래닛의 T맵 데이터가 빙맵에 적용될 예정이다. 윈도폰, 윈도8, 페이스북에서도 황무지였던 국내 지리정보가 제대로 표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우리나라 지도정보를 빙맵에 제공하기 위해 'T맵'을 서비스중인 SK플래닛과 협력했다. 일반 사용자들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SK플래닛의 지도데이터를 적용한 빙맵을 쓸 수 있게 된다. 현행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MS가 지도서비스용 서버를 국내에 두고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맵에 SK플래닛 지도데이터가 적용되면 회사의 T맵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내장된 구글맵처럼 전국 행정구역 경계와 주소체계, 주요 건물 및 시설물, 대중교통망과 도로 위치정보를 탐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이 MS쪽에 자전거도로 정보를 포함한 일반지도와 위성지도 데이터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SK플래닛의 지도데이터를 가능한 모든 빙맵 환경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국내서 빙맵을 포함한 MS 제품과 서비스 사용자를 늘리는 지렛대 구실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빙맵은 페이스북을 포함한 웹기반 지도, PC와 태블릿을 겨냥한 윈도8 및 윈도RT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윈도폰용 지도앱 등 형태로 제공된다.

이제껏 국내 윈도폰, 윈도 태블릿 사용자들은 해당 기기에 기본 제공되는 지도가 실용성이 없음을 불만요인으로 꼽아왔다. 실질적으로 논란이 된 것은 지난해 10월 하순 출시된 윈도8 지도 앱이 우리나라 전체를 황무지로 표시했을 때부터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11년말 국내 출시된 윈도폰 사용자들이 느낀 불편에 비하면 약과다.

스마트폰의 지도 기능의 중요성은 PC와 차원을 달리한다. 엄밀히 따지면 같은 모바일 기기라도 태블릿보다 스마트폰에서 지도서비스가 더 요긴하다. 사용자가 이동중에도 항상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조작할 수 있어 다른 플랫폼에 비해 증강현실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같은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연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KT가 한국MS와 손잡고 2011년 12월 윈도폰 제조파트너 노키아의 '루미아710' 단말기를 출시했지만 이를 구매한 사용자들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기에 비해 품질이 형편없는 기본 지도기능에 실망을 표했다. 정식출시되지 않은 나머지 최신 윈도폰도 같은 문제로 국내 사용자들에게 선택받기 어려웠다.

특정지역의 지도데이터가 부실할 경우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뿐아니라 외국에서 그곳에 방문하는 출장업무자나 관광객 등 여행자에게도 큰 불편을 유발한다. 정식 출시된 윈도폰 기반 모델이 단 1종뿐이고 쓸만한 앱도 부족해 그 사용자가 희박하단 건 국내에 한정된 얘기다. 최근 외국서 윈도폰 점유율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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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는 아직 빙맵 정식 서비스 내용과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 지도서비스를 위해 SK플래닛과 협력중이란 점은 부정하지 않았다. 다음주로 예상되는 SK플래닛의 지도데이터를 적용한 빙맵 등장이 국내외 윈도폰 사용자들의 '모바일라이프'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로써 모바일플랫폼 시장에서 격전중인 구글, 애플, MS, 3사 모두 국내 지도서비스를 위해 1개 업체와 손잡은 셈이 됐다. SK플래닛의 지도데이터는 회사가 2개월전 흡수합병한 SK마케팅앤컴퍼니(SK M&C)의 자산이었다. 인수전 SK M&C는 구글 쪽에도 지도서비스를 위한 한국 데이터를 제공해왔다. 애플 역시 iOS6 버전부터 구글맵을 버렸지만, 국내 지도 부실논란에 시달린 뒤 지난해 조용히 SK M&C와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