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승부…“음성무제한, 보조금경쟁 끝”

일반입력 :2013/04/11 16:22

정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음성통화 무제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부터 격화됐던 보조금 전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다. 이제는 요금경쟁, 서비스경쟁으로 통신시장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69 요금제 이상에서는 망내외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 8종을 내놨다.

해당 요금제는 LTE 69, 79 요금제는 망내외 음성통화 무제한, LTE 88, 99 요금제는 망내외뿐만 아니라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또 LTE 얼티메이트 124 요금제에서는 망내외,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에다가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하위 요금제인 LTE 34/42/52 요금제는 기존 LTE 요금제와 같은 기본료에 망내 음성통화 무제한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고질적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을 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해당 요금제로 인해 매출 감소 효과, 접속료 부담 등 손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객 혜택을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유필계 CR전략실 부사장, 최주식 MS본부 부사장, 원종규 SC본부 모바일사업부 전무, 강문석 전략조정실 부사장과의 질의응답이다.

망내외 음성 무제한으로 인해 예상되는 재무적 타격 규모는. 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물론 6천억씩 손실이 나고 하면 곤란하다(웃음) 그렇지만 이 요금제를 내놓은 이유는 시장 자체가 변할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보조금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은 국민에게 큰 이득 못된다. 오래 써온 사람한테는 보조금 혜택도 없고 통신요금만 많이 내게 되는 결과만 낸다. 이제는 보조금 전쟁에서 요금경쟁, 서비스 경쟁 쪽으로 바꾸자는 거다. 그런데 우리가 말한다고 바꿔지는 것은 아니다. 방향을 바꿈으로써 타사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고, 만약 안 따라온다면 아마 가입자들이 우리에게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보조금은 좀 적게 쓰고 가입자를 모집함으로써 예상되는 매출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계산을 해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숫자를 내놓긴 어렵다. 보조금이 상당히 줄고 고객들이 좀 더 LG유플러스로 넘어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민감형 데이터 요금제는 구체화됐나. 어떤 형태인가

지금 전 세계 트렌드가 음성은 무료로 가는 추세다. 데이터 위주 요금제로 바뀌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한 발 먼저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망내외 음성 무제한은 데이터 민감형 요금제의 첫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도 데이터의 양과 질을 같이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민감형 요금제가 나올 것이다. 향후 천천히 2탄, 3탄 보여드리겠다.

망외 통화는 접속료 문제가 있어서 무제한이 쉽지 않다. 이를 어떻게 해결, 혹은 부담하나

아마도 정부에서 접속료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있지 않겠나 싶다.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쪽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올(All)-IP 시대로 가고 있다. 음성도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VoLTE로 가고 있다. 이러한 기술발전 추세와 이용자의 이용 행태 변화를 감안해서 정부가 접속료 체계를 다시 한 번 검토해주시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저희들도 재검토를 할 수 있도록 건의를 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접속료 관련해서 SK텔레콤, KT와의 협조 가능성은

접속료에 대해서는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 재검토 하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금 시장에서는 접속료가 통신요금을 왜곡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국민 획기적인 요금제를 내놓은 것도 정부가 원하는 거다. 정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가겠다고 했다. 이는 접속료 부담을 낮춰주겠다, 음성통화 요금을 낮추는 것을 도와주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요금제를 내놓은 것을 기점으로 해서 이제 접속료도 새로운 트렌드와 국민 통신요금 경감을 맞춰서 새로이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선도적으로 나서서 음성통화 무제한 하는 것은 생계형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을 위해서다. 데이터 통신이 생계형이라기보다는 음성통화가 훨씬 더 생계형이다. 택배기사, 대리운전, 보험 설계사 등. 이걸 솔선수범하면 정부가 요금인하 되는 방향으로 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접속료 문제에서 전향적으로 제안하겠다고 했다. 기존 접속료 산정 과정에서 LG유플러스 입장은 차등을 둬야한다고 지속 주장해왔다. 지금은

요금제를 검토하면서 접속료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접속료를 재검토하더라도 차등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경쟁력이 감안돼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에는 음성 위주로 휴대폰을 썼지만 이제는 데이터 트래픽 위주로 가고 있다. 근데 접속료는 음성만 정산을 한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하고 결국 요금경쟁으로 가게 되면 궁극적으로는 정부에서 접속료 체계 재검토할 것으로 본다.

접속료는 작년에 결정한 것이 올해도 적용이 된다. 올해 당장 재검토 해주면 좋겠지만 안 될 경우 올해는 일정부분 불이익 감수하고서라도 이 요금제를 제안을 하는 거다.

LTE 69 이상 망내외 음성 무제한은 LG유플러스 유선전화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음성통화를 위주로 하는 유선통화는 타격이 있는 것 맞다. 예전에는 집에서 휴대폰은 비싸니까 유선전화 쓰는 경우 많았지만 이제는 반대로 될 것 같다.

집전화는 단순히 통화 중심이 아니라 종합 엔터테인먼트 허브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070플레이어를 보시면 알겠지만, 집전화를 이용해 TV도 보고 라디오도 듣는다. 음악도 듣는가 하면 CCTV 역할까지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가 집전화가 훨씬 더 빨리 진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

신규 요금제 예상 가입자수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매출 손실 등을 메우려면 100만명 정도는 돼야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지켜볼 생각이다. 이 기간이 굉장히 의미 있을 것으로 본다.

망내외 무제한 음성통화를 지나치게 다량으로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대책은

많이 쓰셔야 한다. 많이 드리는 거니까 고객이 많이 쓰셔야 한다. 다만 이 요금제를 악용해서가지고 영업행위를 한다든지 콜센터를 연결해서 한다든지 하는 것은 막을 준비가 돼있다. 영업행위만 안하시면 된다.

LTE-어드밴스드(LTE-A)와 관련한 LG유플러스의 준비상황은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등 실험실에서 하는 수준은 우리도 아무 때나 할 수가 있다. 그것을 네트워크에 올려서 언제 운용을 하느냐에 달렸다. 그것이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 올해 하반기로 예상한다. SK텔레콤에서는 9월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정도 시점이면 우리도 나오지 않겠는가 생각을 하고 있다.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해당 요금제 출시와 함께 LG유플러스 보조금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의 단말기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

보조금 줄어들 가능성 있다. 그건 곧 단말기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2년 약정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따져보면 단말기 보조금 줄어든 거보다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비싸기 때문에 좀 저렴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 주도의 단말기 자급제 등 확산 노력에 적극 동참을 하겠다. 제조사들도 어느 정도 가격 인하를 할 수 있으면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보조금 경쟁의 끝은 도저히 못 버티겠다고 할 때일 것이다. 이 요금제로 간다면 보조금의 기본, 원천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가입자 숫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좀 더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하고 그에 맞는 요금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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