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U+ “음성무제한, 손해봐도 간다”

일반입력 :2013/04/11 15:45    수정: 2013/04/11 15:46

정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음성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음성통화 무제한에 따른 매출 감소, 이동통신사들 사이의 접속료 부담이 커지더라도 계속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 일정부분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를 통해 시장 자체의 경쟁 자체가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제는 보조금 전쟁에서 요금 경쟁, 서비스 경쟁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재무적 타격에 대해서는 “음성 무제한으로 인해 가입자들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하고 보조금 투입 수준을 줄이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LTE 69 요금제 이상에서 망내외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 8종을 내놨다. 해당 요금제는 LTE 69, 79 요금제는 망내외 음성통화 무제한, LTE 88, 99 요금제는 망내외뿐만 아니라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또 LTE 얼티메이트 124 요금제에서는 망내외,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에다가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하위 요금제인 LTE 34/42/52 요금제는 기존 LTE 요금제와 같은 기본료에 망내 음성통화 무제한이다.

이 부회장은 “전 세계 이동통신시장은 음성은 무료인 데이터 위주의 요금제로 바뀌고 있다”며 “망내외 음성 무제한은 향후 내놓을 데이터의 양과 질을 선택할 수 있는 민감형 데이터 요금제의 첫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망외 음성 무제한에 따른 접속료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검토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상호접속료 문제 때문에 망외 무제한 통화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유필계 LG유플러스 CR전략실 부사장은 “현재는 접속료 체계가 데이터가 아닌 음성 위주로 돼있는데, 요금경쟁으로 가게 되면 궁극적으로 정부에서 이를 재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일단 올해는 일정부분 접속료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인해 보조금 투입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소비자들의 단말기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실제로 고객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따져보면 2년 약정으로 요금할인을 받고 무제한 통화로 인해 얻는 이익이 단말기 보조금 감소분보다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단말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감안해 단말기 자급제 확산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제조사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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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로 ‘생계형 통신서비스 이용자’가 많은 혜택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택배기사, 대리운전, 보험사 직원 등 서민층에서 많은 호응을 받을 것이란 기대다. LG유플러스는 연간 약 480만명이 신규 요금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회장은 “경쟁사들이 만약 (LG유플러스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따라온다면 국민들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되면 지난해나 올해 같은 혼돈스러운 보조금 전쟁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