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 살림 ‘서든어택’, 넥슨으로 헤쳐 모여!

일반입력 :2013/04/11 12:00    수정: 2013/04/11 12:05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1인칭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이 두 집 살림을 끝내고 넥슨 곁에 가 안긴다.

200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FPS 게임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서든어택은 대한민국 게임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살아있는 신화와도 같다.

2008년 ‘아이온’이 등장하기 전까지 ‘PC방 106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서든어택은 비록 전체 온라인 게임 순위 1위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최고의 슈팅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동안 서든어택의 홍보 모델과 대표 캐릭터로 거쳐 간 인기 연예인만 수십 명. 비, 빅뱅, 2NE1, 민효린, 수지, 카라, 제시카고메즈, UV, 박보영 등 최고의 연예인들이 서든어택으로 더 널리 이름을 알렸다.

개발사인 게임하이가 넥슨에 인수되며 원 퍼블리셔인 넷마블과의 마찰로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힌 사건도 있었지만 서든어택은 서비스 9년째인 현재에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에서 공동 서비스 되던 서든어택은 오는 7월11일이면 잘 키워준 넷마블 곁을 떠나, 제2의 전성시대를 열어준 넥슨의 품에 가 안긴다. 이로써 서든어택의 서비스는 제3막으로 접어들게 된다.

■서든어택은 어떤 게임?

서든어택은 국내 외 회원수 3천만 명을 보유한 국내 대표 FPS 게임이다. 빠르고 강렬한 타격감과 더불어 비교적 쉬운 조작법으로 현존하는 동일 장르 게임 중 가장 큰 대중성을 자랑한다.

2005년 8월 넷마블을 통해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서든어택은 단숨에 당시 FPS 게임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이 결과 서비스 1년 2개월만인 2006년 10월, 서든어택은 PC방 점유율 1위였던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를 누르고 정상 자리를 꿰찼다. 국내 FPS 게임업계의 정권이 교체된 것이다.

이후 서든어택의 인기는 계속 상승했다. 2006년 12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8만, 2007년 2월 21만, 2008년 3월 24만, 2011년 8월 26만 등 고점을 계속 찍어 나갔다. 이를 통해 온라인 게임 점유율 106주 연속 1위라는 게임업계의 새로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연승 행진은 아이온 160주 연속 1위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올해로 서비스 9년 차에 접어든 서든어택은 지난 2006년 10월부터 지금까지 FPS 게임 장르 내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그 동안 ‘아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스페셜포스2’, ‘배터리’, ‘컴뱃암즈’, ‘어나더데이’ 등 동일 장르의 신작들이 출시됐지만 서든어택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쓴 맛을 봤다.

하지만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 해온 서든어택에도 ‘흑역사’는 있다. 바로 중국 시장에서의 뼈아픈 패배다. 넥슨은 게임하이를 인수하면서 서든어택 중국 재론칭을 준비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은 충분히 맛 본 만큼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로 전략을 짠 것이다.

서든어택은 2007년 중국 게임사인 CCP를 통해 이미 대륙에 진출한 경험이 있었지만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넥슨은 중국 메이저 퍼블리셔인 샨다게임즈와 손을 잡고 2011년 서든어택을 재론칭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미 중국 FPS 게임 시장을 선점한 ‘크로스파이어’에 밀려 한줄기 빛도 못보고 또 다시 문을 닫아야 했다.

■넥슨 단독 서비스로 인한 서든어택 과제는?

넥슨의 서든어택 단독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제 서든어택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와 말썽은 넥슨과 개발사인 게임하이 탓으로 돌아간다. 그 만큼 이용자들에 대한 책임감도 커진다는 뜻이다.

이에 넥슨은 서든어택 서비스를 결정하며 이용자들에게 공약했던 월 1회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겠다는 약속을 더욱 잘 지켜야 하는 더 큰 책임감을 지게 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든어택이 넥슨에서 서비스 된 지난 2년 간 이 게임에는 기존보다 70% 이상 증가한 월 평균 3.3회의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서든어택은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고 최적화 되면서 현재까지도 대규모 업데이트 때마다 꾸준히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0만을 넘기고 있다. 특히 넥슨과 공동 퍼블리싱이 시작된 첫 해인 2011년 8월 서든어택은 역대 최고 수치인 26만7천이라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에는 160주 PC방 점유율 1위였던 아이온을 밀어내고 1위를 재탈환 하는 등 국내 게임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개발사인 게임하이의 실적 역시 역대 최고치인 매출액 530억원을 찍으며, 전년 대비 33% 상승세를 보였다.

넥슨과 게임하이는 서든어택이 넥슨 포털에서 단독으로 서비스 되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유 있는 변화를 주겠다는 각오다.

김명현 넥슨 개발 총괄 실장은 “그 동안 넥슨, 넷마블 양 플랫폼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새로운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부담이 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런 제약에서 벗어나 단독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재미와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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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올 7월 중 홈페이지의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바일과 연동되는 앱 출시 등 다방면의 통합 서비스를 운영해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9년차를 맞아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있는 서든어택. 많은 게임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서든어택의 1위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어떤 역사가 쓰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