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TE-A, 얼마나 빠른지 보니…

일반입력 :2013/04/10 13:53    수정: 2013/04/10 14:27

정윤희 기자

고사양 게임 스타크래프트2를 무선 네트워크에서 플레이한다. 일반 유선랜을 사용하는 컴퓨터와 플레이 환경에 전혀 다른 점이 없다. 오히려 가끔씩 느껴지던 버벅임도 줄었다. 유선 광랜보다 빠른 LTE-어드밴스드(LTE-A) 덕분이다.

실제로 임요환 SK텔레콤 T1 감독이 직접 LTE-A로 연결한 노트북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플레이했다. 유선랜을 연결해 플레이 중인 정윤종 선수와의 대전을 벌여도 끊김이 없었다.

임 감독은 “평소 노트북에서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면 끊기기도 해 짜증이 나는데, 지금은 편안하게 집중해서 게임을 하고 있다”며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 라고 느낀다”고 웃었다.

SK텔레콤은 10일 분당 사옥에서 LTE-A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SK텔레콤은 LTE-A의 핵심 기술인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이종 주파수대역 묶음)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통해 유선 광랜보다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어 기존 LTE(75Mbps)의 두 배에 달하는 150Mbps의 속도를 내는 기술이다. 이는 3G보다 10배, 100Mbps의 일반 유선 광랜보다도 빠른 속도다.

LTE-A와 유선 광랜의 속도를 직접 비교했다. SK텔레콤 분당 사옥에 구축된 SK브로드밴드 유선랜의 속도는 90~100Mbps를 기록한 반면, CA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평균 120~130Mbps 정도의 속도를 냈다.

필드테스트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재 LTE-A가 구축된 경기도 광주 지역에 나가있는 시범 차량과 영상통화를 연결했다. 시범 차량 내에서 LTE-A 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112Mbps 정도의 속도를 기록했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국내 통신 역사상 처음으로 무선이 유선을 앞지르는 150Mbps 속도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자리”라며 “SK텔레콤은 현재 LTE-A의 상용화 목전에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LTE-A의 경쟁력 조건으로 멀티캐리어(MC)망 구축을 꼽았다. LTE-A 상용화와 함께 모든 MC망을 LTE-A망으로 업그레이드해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4월 현재 SK텔레콤의 MC 기지국은 1만3천식 깔려있는 상태다. 이를 오는 9월경에는 2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권 부문장은 “MC가 얼마만큼 깔려있느냐가 CA를 어느 정도 까느냐에 대한 실력의 잣대”라며 “올해 투자계획(CAPEX) 예상액 2.1조원에서 MC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역시 “SK텔레콤이 오는 9월경 MC 기지국 2만식을 구축할 즈음 경쟁사들은 많이 깔아도 1만식 정도일 것”이라며 “CA 상용화 역시 SK텔레콤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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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SK텔레콤 LTE-A 상용망이 구축된 지역은 경기도 광주, 분당이다. 내달에는 대표적인 트래픽 밀집지역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 구축한다. 트래픽이 밀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LTE-A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TE-A의 상용화 예상 시점으로는 오는 9월을 내세웠다. 기술개발 및 망 적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단말기만 출시된다면 현재 1만3천여개 구축한 MC 기지국을 바로 CA로 업그레이드 해 즉시 상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