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마트폰 '생체인식폰'의 위력

일반입력 :2013/04/11 08:20    수정: 2013/04/11 09:44

정현정 기자

생체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기기 보안에 혁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손가락 터치로만 이뤄지던 보안 기능이 지문이나 홍채 등 개인 고유 생체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심박수나 안색 정보를 가공하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지만, 먼저 일반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은 지문인식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애플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차세대 지문인식 기술에 투입될 엔지니어들을 모집했다. 채용공고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멜버린 디자인 센터에서 근무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찾고 있다. 자격 요건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면서도 하드웨어를 다룰 줄 아는 엔지니어들이다.

애플은 지난해 지문인식 관련 기술과 관련 하드웨어에 특화된 보안솔루션 업체인 어센텍을 약 3억6천500만달러에 인수했다. 멜버른은 어센텍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기도 해서 애플이 지문인식 기술을 접목한 하드웨어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KGI 애널리스트인 밍치궈는 앞서 애플이 올해 안에 홈버튼 아래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아이폰을 잠금 해제하거나 금융·결제 등 사용자 인증이 필요할 때 지문인식 기능이 활용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로 인해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지문인식 트렌드가 급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센텍 인수로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지문 인식 기능을 도입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의 대응도 빨라질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의 대응도 시작됐다. 국내 중소기업인 크루셜텍은 애플이 어센텍을 인수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던 업체다. 이 회사는 블랙베리에 탑재되는 옵티컬트랙패드(OTP)를 납품하며 급성장했다. 크루셜텍은 기존 OTP에 지문인식 기능을 추가한 지문인식트랙패드(BTP) 제품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문인식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한 업체가 제한적인 만큼 어센텍이 애플의 자회사가 되면서 크루셜텍은 삼성전자 등 비애플 진영의 지문인식 관련 기술을 구현 요구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국내 모바일 부품 업체 관계자는 애플이 역대 가장 많은 투자금액으로 지문인식 전문업체를 인수하면서 모바일용 지문인식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면서 기존에도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지문인식 센서를 접목했던 사례들이 있었지만 개인정보를 비롯해 금융과 결제 솔루션들이 모바일로 집중되면서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문 외에 다른 생체정보를 활용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에는 눈동자를 인식해 화면을 동작하거나 동영상 재생을 조작하는 기술이 탑재됐다.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사용자가 눈을 돌리면 이를 인식해 동영상을 정지하는 '스마트포즈'와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해 터치 없이 화면을 움직이는 '스마트 스크롤'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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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내장된 온도습도계와 S밴드, HRM, 체중계 등 액세서리를 통해 몸무게, 혈당, 혈압, 숙면여부 등 건강정보를 확인하고 칼로리 소모량 계산 등을 통해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S헬스' 애플리케이션도 탑재하면서 본격적인 '생체인식폰' 시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국내외 벤처업체들도 관련 신기술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 립모션은 기존보다 200배 가량 정확도를 높인 제스쳐 인식 장치를 선보였다. 탈믹랩스는 팔목에 착용하면 생체신호와 함께 MYO로 불리는 신제품을 내놨다. 팔목에 착용해 생체신호와 함께 중력계와 가속도계 센서를 통해 전해진 정보를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모션입력장치인 MYO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