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지원 중단, 1년앞으로

일반입력 :2013/04/08 11:11

윈도XP 기술지원이 꼭 1년 남았다. 오는 2014년 4월8일 이후부터는 이 운영체제(OS)에 대한 보안취약점이나 버그에 대해 기술적인 조치를 기대할 수 없다. 윈도XP는 올가을 만 12살이 된다. 이제껏 MS가 출시한 어떤 OS보다도 오랜 수명을 자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XP 기술지원 마감시한이 내년까지라고 누차 강조해왔다. 시한을 넘긴 뒤에도 윈도XP를 계속 사용중인 고객들은 정식 윈도업데이트같은 제대로 된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고 예고했다.

8일 현재 온라인 조사업체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윈도7 지분(52.61%)은 윈도XP(23.38%)와 윈도비스타(6.13%)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넷애플리케이션스 자료에서도 윈도7(44.73%)이 윈도XP(38.73%)과 윈도비스타(4.99%)를 합친 것보다 많다.

오래된 윈도를 쓰는 사용자들이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물론 뚜렷한 감소 추세지만 더 빠른 전환을 보이지 않을 경우 지원기간이 종료된 시점에도 적잖은 사용자들이 윈도XP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MS에겐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최근 윈도 취약점을 노린 해킹과 악성코드를 통한 피싱과 파밍 등이 기승을 부리는 추세다. MS의 예고는 새로 나온 악성코드 차단기술이나 시스템 결함 수정패치같은 윈도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얼마 안 남았단 얘기라 일반 사용자와 중소기업들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일반인과 중소기업의 보안에 취약한 사용자들이 윈도XP에 막히지 않은 취약점을 통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MS와 자체지원계약을 체결한 대기업 고객들은 좀더 여유가 있을 수 있다. 공식지원기간이 끝난 이후에라도 해당 계약내용에 따라 유료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일반사용자와 중소기업들은 이런 서비스를 선택할 수 없다.

MS는 사용자들이 이제 윈도XP를 버리고 윈도비스타, 윈도7, 윈도8로 갈아타길 바란다. 새 OS를 판매하기 위해서라는 실리도 없지 않지만, 철지난 기술에 안주하는 사용자들이 보안사고 피해를 겪었을 때 자사 기술의 취약점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여론으로 느낄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현재 지원되는 환경은 윈도XP 서비스팩(SP)3 버전을 적용했을 경우에 한해서다. 이미 윈도XP 원판에 대한 지원은 진작 끝났다. 기업들에게 무료기술지원기간으로 통하는 '메인스트림서포트'도 남아있지 않다. 지금은 고객사가 기술지원 요청시 유료 서비스로만 대응하는 '익스텐디드서포트' 기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MS가 자사 제품의 기술지원 시한을 밝혀온 것은 호의적으로 평가된다. 윈도든 오피스든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그 지원대상에 포함되는 방식이고 실제로 제품의 결함에 언제까지 대응받을 수 있는지 공개돼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계약에 한 번 명시된 지원기간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이는 기업사용자들에게 향후 업무시스템 업그레이드 계획을 짜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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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외신 보도에 따르면 MS는 윈도8 출시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윈도7에 익스텐디드서포트 기간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MS 윈도와 오피스 제품의 버전별 '메인스트림(익스텐디드) 서포트' 시한을 정리해보면 ▲윈도XP SP3는 종료(2014년4월8일) ▲윈도비스타 SP2는 종료(2017년4월11일) ▲윈도7 SP1은 2015년1월13일(2020년1월14일) ▲윈도8은 2018년1월9일(2023년1월10일) ▲오피스2003 SP3은 종료(2014년4월8일) ▲오피스2007 SP3은 종료(2017년10월10일) ▲오피스2010 SP1은 2015년10월13일(2020년10월13일) ▲오피스2013은 2018년4월10일(2023년4월11일)이다.

MS는 모든 제품의 메인스트림서포트 기간을 최소 5년씩 제공해왔다. 그후 5년 더 이어지는 익스텐디드서포트도 제공했다. 이는 기업사용자든 일반사용자든 동등한 조건이었다. 기본 제품과 별개로 SP에 대한 메인스트림과 익스텐디드 서포트도 별도 제공됐다. SP는 무료로 제공되는데 사용자들에겐 사실상 이미 출시한 제품의 기술지원시한을 연장하는 효과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