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감 무소식 게임들, 언제 나오나?

일반입력 :2013/04/04 11:25    수정: 2013/04/04 15:28

이미 지난해 출시되거나 테스트 단계를 거쳤어야할 게임들이 1분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무소식이다. 이 작품들은 기존 일정이 연기됐음에도 새로운 테스트 및 오픈 일정에 대한 추가 공지도 없어 게임 팬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전 나우콤)의 1인칭슈팅(FPS) 게임 피어온라인의 테스트는 지난해 두 차례 연기된 이후 현재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회사 측은 게임의 완성도면에서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은 원저작권사와의 갈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내부적으로 무르익지 않은 아프리카TV 내의 게임 조직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 출신인 서수길 대표의 취임 이후 게임 사업이 본격화 됐지만 내부 전문성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 사업이 무리하게 추진됐다는 업계의 전언도 있다. 이로 인한 속도 조절이 결국 피어 온라인의 서비스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TV 측은 최근 올해 사업계획을 정하는 자리에서도 피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작년 말 첫 테스트를 진행했어야 하지만, 피어 온라인의 서비스는 현 시점까지 불명확한 상태다.

블루사이드가 개발 중인 ‘킹덤언더파이어2’ 역시 게임 팬들을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드는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이다. 대규모 부대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운 이 게임은 지난 2011년 말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뒤 한 동안 시장에서 잠잠했다.

업계에서는 개발사 내부 사정과 기술 구현의 어려움으로 게임 출시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현재 퍼블리셔인 NHN 한게임과 개발사인 블루사이드 측은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이 테스트는 올 여름 방학 시즌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부대 전투와 관련된 콘텐츠 뿐 아니라 서버 안정성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이미 알려졌던 킹덤언더파이어2는 플레이스테이션(PS)3용으로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버전의 출시가 사실상 힘든 만큼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될 예정인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PS4’에 대한 대응도 기대해볼 수 있다.

창세기전 시리즈와 마그나카르타 등 인기 패키지 게임을 만들어온 소프트맥스의 신작 MMORPG 창세기전4 역시 개발 이슈와 퍼블리셔 선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첫 테스트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작년 말 테스트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올 1분기가 지난 현재에도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올 초 소프트맥스 측은 투자사인 게임허브와 창세기전4 계약을 다시 체결하면서 이 작품의 개발과 서비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테스트 일정에는 계속 입을 다문 상태다. 창세기전4는 퍼블리셔 선정이 마무리 된 이후에야 첫 테스트 계획이 공지될 것으로 보인다.

레드덕이 개발하고 한게임이 서비스를 맡은 메트로컨플릭트의 오픈은 올 연말이나 돼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게임은 작년 말 2차 비공개 테스트를 거치면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바로 공개 서비스까지 이어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만족할 수준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국내 FPS 게임 시장 환경을 고려해 오픈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용자들과 게임업계는 그래픽 품질 부문에서 메트로컨플릭트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 한편으로는 기존 FPS 게임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만한 경쟁력 면에서 의구심을 보인 바 있다. 또 경쟁작으로 넥슨의 ‘워페이스’와 계속 비교되면서 흥행성을 보다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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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측은 올해 라인업 계획상 메트로컨플릭트 출시를 올 연말로 계획하고 있다. 그 동안 이용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보다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픈 전 한 차례 이상의 테스트가 더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시장 환경이 각박해지고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갈수록 게임 출시 및 테스트에 대한 신중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계획된 일정을 지키기보다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지만 자칫 이용자들로부터 기대감을 잃거나 기억에서 잊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