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무약정에 버라이즌-AT&T 관심

일반입력 :2013/04/04 10:05

정윤희 기자

버라이즌이 T모바일과 유사한 약정폐지 요금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웰 맥애덤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무약정 계약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상당히 쉽다”며 “현재 시장 고객들의 반응과 요구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 색다른 것이 시도될 때 행복함을 느낀다”며 “버라이즌은 고객의 니즈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T모바일은 지난달 25일 무선 가입자의 약정을 폐지하고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가입자가 직접 휴대폰을 구입하거나 할부로 사도록 하는 대신 요금제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모델이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인 동시에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금액이 나뉜다.

미국 내 소비자 반응은 다소 복합적이다. 2년동안 약정 계약에 묶여있을 필요가 없다는 점과 공기계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좋다는 이용자가 있는가하면, 단말기를 할부로 사는 것 역시 또 다른 약정 계약이나 다름없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약정계약을 원치 않는 이용자를 위해서 단말기 가격을 한꺼번에 주고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16GB 아이폰5의 경우 2년 약정을 걸면 200달러인 반면, 약정 없이 구입하려면 650달러를 내야 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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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 뿐만 아니라 AT&T 역시 T모바일식 무약정 요금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랜달 스티븐슨 AT&T CEO은 “소비자가 직접 그들의 스마트폰 값을 지불하게 하는 대신 요금을 낮추는 방안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키도 했다.

이에 대해 씨넷은 휴대폰 보조금이 이동통신사들에게도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약정 계약으로 소비자들을 2년 동안 묶어두는 대신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에는 미국 이통사들이 아이폰 보조금 등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