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양치하기 "쉽지 않네"

일반입력 :2013/04/03 10:38    수정: 2013/04/03 10:55

남혜현 기자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 궤도에선 어떻게 양치를 할까. 국제 우주정거장 사령관이 이같은 호기심을 충족할 재밌는 영상을 지구인들에 띄웠다.

2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캐나다 출신 우주인이자, 35번째 국제우주정거장 사령관인 크리스 해드필드가 공개한 '우주에서 양치하는 법' 영상을 보도했다.

3분 12초 짜리 동영상은 우주인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양치하는지를 소개한다. 일반인들이 하루 세번, 일상적으로 하는 양치가 우주에선 모든 과정이 '조심해야할 도전'이다.

첫번째 도전은 칫솔모에 물 묻히기다. 물방울들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튜브를 이용한다. 튜브에서 물방울을 소량 짜내 마치 치약을 묻히듯 칫솔모에 얹는다.

칫솔모가 충분히 젖었는지는 입술에 대보고 확인한다. 다음은 치약 짜기. 치약을 찾는동안 칫솔은 그냥 공중에 내버려 둔다. 무중력 상태이므로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대로 공중에 둥둥 떠있을 뿐.

치약을 짜서 칫솔모에 묻히는 과정은 그래도 수월하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로 빠르게 치아를 닦는다. 무중력이라는 특성상, 타액이나 치약 등이 아래로 흘러내릴 수 없으므로 가능한 빨리 닦는 것이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입 헹구기. 지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침이나 물을 뱉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 해드필드 사령관이 선택한 방법은 하나, 그대로 삼키기다.

이대로 끝이 아니다. 아직 한 단계 남았다. 양치질로 더러워진 칫솔모 청소다. 파우치 안의 물을 빨대를 통해 소량 짜낸다. 방울로 맺힌 물은 입안에 머금는다. 그 다음은 칫솔을 입안에 넣기다. 입 안을 헹구듯, 가글하며 칫솔모를 씻는다. 마지막으로 이 물은 다시, 우주인이 삼킨다.

씨넷은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양치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물을 얻거나 침을 뱉기 어려운 무중력 상황에서 어떻게 힘들게 양치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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