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 무제한 통화 신의 한수는...

일반입력 :2013/03/28 11:26    수정: 2013/03/28 11:30

정윤희 기자

SK텔레콤의 망내 통화무제한 정책에 KT, LG유플러스가 고민에 빠졌다. 시장 경쟁을 고려하면 유사한 수준의 요금제를 내놔야 하지만, 이에 따른 손실 등을 감안하면 섣불리 따라가기도 어렵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SK텔레콤 가입자간 통화 무제한, 이통사 관계없이 문자메시지 무제한을 핵심으로 하는 ‘T끼리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출시 3일 만에 20만명을 모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번호이동 해지율도 출시 전보다 10%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T끼리 요금제’에 힘입어 SK텔레콤의 가입자 유치도 승승장구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순차 영업정지가 끝난 후부터 지난 25일까지 번호이동한 가입자 17만8천392명 가운데 42%인 7만4천385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사 입장에서는 대응이 쉽지 않다. 일단 망내 통화무제한이 파급력을 가지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가입자가 기반이 돼야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 1월말 기준 SK텔레콤이 2천704만명(50.4%), KT 1천660만(30.9%), LG유플러스 998만명(18.6%)을 확보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요금제, 서비스 강화 대책을 준비 중이지만 조심스러운 눈치다. 양사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KT의 경우 기존에는 5만원대 요금제 이상에서만 허용했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전 요금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5만원대 이상에서 제공하고 있었던 망내 3천분 무료통화 등을 염두에 두고 새 요금제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LTE 1250에서만 허용됐던 유무선 망내 통화 무제한의 확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입자가 적은 만큼, 망내 통화 무제한보다는 다른 방식의 요금제를 꺼내들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상반기 내 ‘민감형 데이터 요금제’ 도입을 시사키도 했다. ‘민감형 데이터 요금제’는 무조건 용량만 주는 것이 아닌, 고객이 직접 데이터의 양과 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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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의 연합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간 무제한 통화를 제공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고개를 저었다.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간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려면 양사간 접속료 합의가 이뤄져야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접속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VoLTE 연동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KT-LG유플러스 간 접속료를 고려하면 무제한 통화를 내놓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