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사, 운전해~” 내비 시장 돌풍

일반입력 :2013/03/28 11:26    수정: 2013/03/28 19:19

전하나 기자

“김기사, 운전해. 어서~” 과거 모 방송국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었던 유행어다. 그때의 김기사는 가고 없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김기사가 대신 운전대를 잡았다.

‘국민내비 김기사’는 누적 가입자 수 400만명에 달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이다. 한 달 길안내 횟수가 3천500만건이 넘는다. 벤처기업이 만든 이 앱은 ‘T맵’ ‘올레내비’ 등 통신사 앱을 제치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벌집UI’로 불리는 시작화면과 빠른 길안내가 핵심이다.

김기사 서비스업체 록앤올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비스 2주년을 맞아 ‘국민내비 김기사 2.0’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내달 초 iOS/안드로이드용 앱으로 나온다.

김기사는 2.0은 ‘벌집 폴더’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벌집 폴더는 ‘벌집’ 모양의 목적지들을 폴더로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컨대 ‘서울 맛집’ 또는 ‘제주 여행지’ 등 자신만의 폴더를 만들어둘 수 있는 식이다. 다른 김기사 사용자들이 추천한 공유 폴더들을 내려 받으면 따로 맛집이나 여행 앱을 받지 않더라도 목적지 정보를 보거나 바로 길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유사한 위치기반서비스(LBS)들이 단지 장소들을 나열한 목록을 제공하는 것에 불과했다면 김기사 2.0은 내비게이션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연계, 사용자들이 직접 가치 있는 위치 정보들을 만들고 나눌 수 있는 장을 연 것이다.

매달 3천500만건 이상 쌓이는 김기사 사용자들의 운행정보를 토대로 실시간 교통정보가 더 정교해진 것 또한 2.0 버전의 강점이다. 신명진 록앤올 부사장(CTO)은 “약 1년 이상의 연구를 거쳐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실제 주행 정보를 해당 지역의 교통 정보로 반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김기사를 사용하면 할수록 더 정확한 교통 정보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우수한 콘텐츠 사업자들이 김기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이 회사는 이미 맛집 예약 서비스 ‘포잉’, 병원 찾기 서비스 ‘굿닥’, 대리운전 서비스 등과 제휴한 상태다. 이들 서비스는 벌집 모양 초기 화면에 메뉴 형태로 들어가 있다. 사용자가 ‘맛집 예약’ 벌집을 누르면 포잉 자동 예약 시스템이 근처 식당 정보 조회와 예약을 처리해주고 김기사는 예약한 식당까지의 길안내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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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대표는 “김기사 2.0은 소셜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 강화를 통한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의 사업자들과 협력하여 상생할 수 있는 김기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록앤올(locNall)은 location(로케이션)&All(올)의 합성어다. 가운데 N을 빼면 locall(로컬)이 된다. 위치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록앤올을 공동 창업한 김원태, 박종환 대표는 지난 2000년 설립한 위치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 ‘포인트아이’의 원년 멤버들로 국내 LBS 분야 대표 전문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