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T모바일, 아이폰5 판매…‘무약정’ 승부

일반입력 :2013/03/27 09:07    수정: 2013/03/27 10:55

정윤희 기자

미국 T모바일이 마침내 아이폰 판매에 들어간다. 이로써 T모바일은 미국 아이폰 판매 통신사 리스트에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미국 내 아이폰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T모바일 USA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12일부터 아이폰5 판매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T모바일이 내세운 경쟁력은 ‘무약정’이다. T모바일은 앞서 단말기와 통신비를 분리해 무제한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데이터가 포함된 약정없는 요금제를 내놨다. 이용자는 2년 약정으로 보조금을 받고 단말기를 싸게 구입하지 않고, 대신 통신요금을 할인받는 식이다.

예컨대 아이폰5 16GB 모델의 경우 초기 가입시 99달러를 내고 24개월 동안 20달러씩 나눠 내면 된다. 가입시 단말기 할부금을 전액 내려면 579달러를 지불하면 된다. 이는 애플이 판매하는 아이폰5 16GB 언락폰 649달러, AT&T가 판매 중인 1년 약정 649달러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존 레저 T모바일 CEO는 “T모바일에 가입하는 아이폰5 고객은 경쟁사와 비교해 1천달러 이상의 비용을 아낄 것”이라며 “아이폰5 외에도 이전 모델인 아이폰4와 4S 역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T모바일은 월 70달러의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에게는 아이폰5에서 4G 페이스타임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해당 페이스타임은 HSPA+와 LTE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다만 LTE 커버리지는 약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TE 구축을 시작한 T모바일은 버라이즌, AT&T에 비해 압도적으로 커버리지가 부족하다. T모바일은 LTE 구축이 완료될 때까지는 HSPA+ 42를 백업 네트워크로 쓴다는 계획이다. HSPA+ 42는 이론적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42Mbps에 이른다.

관련기사

그동안 T모바일은 버라이즌, AT&T 등에 밀려 이동통신시장에서 고전을 해왔다. T모바일이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으면서, 언락된 AT&T 아이폰으로 T모바일을 사용하는 이용자도 많았다. 다만 이 경우 T모바일과 AT&T의 3G 및 HSPA+ 네트워크 주파수 차이로 제대로 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레저 CEO는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이동통신시장의 투명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무약정 아이폰 판매가) 2년 약정으로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