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소셜 플랫폼 대안은 인기 IP?

일반입력 :2013/03/24 09:21    수정: 2013/03/24 09:32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카카오톡 게임하기나 게임 퍼블리싱(배급) 회사의 자체 플랫폼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소셜 연동 기능이 게임 이용자 확대의 화두가 된 셈이다.

이와 달리 인기 지적재산권(IP)을 통한 게임 콘텐츠를 승부수로 내건 게임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IP를 통해 소셜 플랫폼 연동이 아니더라도 높은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가 최근 국내에 한글판으로 출시한 모바일 게임 ‘파이널판타지3’가 네이버 앱스토어 및 T스토어 유료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파이널판타지는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간판 게임으로 전세계 역할수행게임(RPG)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특히 국내에 먼저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됐던 파이널판타지1, 파이널판타지2에 비해 신작 파이널판타지3는 시리즈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작으로 손꼽힌다.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직업 체인지 시스템’을 선보여 새로운 RPG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원작에 대한 호평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진 분위기다. 신작은 물론 전작 시리즈 2종 역시 지난달 초 국내 애플 앱스토어 유료 앱 1, 2위를 연달아 차지하기도 했다.

액토즈소프트와 스퀘어에닉스의 협업을 통한 최대 화제 게임은 단연 ‘확산성 밀리언아서’다. 이 게임은 국내 모바일 카드배틀게임(TCG) 흥행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압도적인 인기를 통해 지난 1월 이 회사를 전세계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8위 퍼블리싱 업체로 이끌었다.

카카오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좌지우지 하던 때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플랫폼을 뛰어넘는 것은 결국 콘텐츠”라고 평했다. 액토즈와 중국 샨다게임즈,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전략적 제휴가 빛을 발한 것이다.

유사한 움직임은 국내서도 찾을 수 있다. 다수의 인기 온라인 게임 IP를 보유한 넥슨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동일한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넥슨 올스타즈’를 꼽을 수 있다. ‘넥슨 올스타즈’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넥슨 인기 온라인 게임 속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대결을 펼치는 게임이다. 친숙한 캐릭터와 간단한 조작법으로 제한시간 안에 상대 진영을 점령하는 빠른 게임 전개 방식이 특징이다.

넥슨은 앞서 선보인 게임들도 자사 온라인 게임 IP를 대거 활용했다. 모바일 카트라이더 시리즈와 ‘버블파이터 어드벤처’와 ‘크레이지아케이드 라이브’, ‘크레이지아케이드 라이브’ 등의 게임이 이 사례에 해당한다. 또 관계사인 JCE와 공동으로 개발한 ‘메이플스토리빌리지’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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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뒤늦게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외친 국내 중견 온라인 게임사들도 하나같이 자사의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셜 플랫폼과 더불어 인기 IP가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요 전략이자 이 흐름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기존 IP 활용 전략은 수천 개의 앱이 쏟아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게임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점점 거세지는 모바일 게임 표절 논쟁 이슈도 피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