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16기 주총 의안 무사통과

일반입력 :2013/03/22 11:38    수정: 2013/03/22 15:19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이하 주총) 모든 의안이 소수 주주들의 반대성 의견에도 무사히 통과됐다.

이 날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요구와 배재현 부사장 사내 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지만 김택진 대표의 답변으로 주주들의 동의가 이뤄졌다.

22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제16기 정기 주총을 서울 삼성동 R&D센터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주요 임원과 감사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주총은 최근 몇 년 간 평온했던 분위기와 달리 일부 주주들의 항의와, 소수 반대성 의견이 나왔다. 특히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요구와 배재현 부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에 대한 한 주주의 반발이 눈에 띄었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년 사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작년 이 맘때까지만 해도 32만원을 오르내렸으나, 현재는 15만원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먼저 한 주주는 지난해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 대금 용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작년에 비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주친화정책이 미흡했고, 자사주 매입이나 보유현금으로 대표 지분을 높여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리니지 세컨드 문’ 등 모바일 게임에 대한 사업 계획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택진 대표는 “주주친화정책은 회사의 제1 정책이고 주주 이익 극대화를 가장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PC시장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시장의 흐름에 엔씨소프트의 대응을 많이들 우려하지만 훌륭한 변화를 위해 불철주야 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믿어달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주주는 배재현 부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건에 대해 “스스로 물러나거나 다음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이유는 블레이드앤소울(블소)의 매출이 적고 업데이트 또한 지연되고 있어 주주들과 게임 이용자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만약 사내 이사로 선임되더라도 블소의 중국 론칭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다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블소는 여전히 중국에서 올해 기대작 중 1위로 손꼽히고 있다”면서 “사업하다 보면 기복이 있기 마련인데 블소는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아있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배재현 부사장의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가 블소일 뿐 리니지의 성과도 배 부사장의 밑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외부 주요 파트너사들이 보더라도 회사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 등기 임원에 개발 대표자가 있다는 것은 엔씨의 정신과 철학, 노력 등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총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순서에서는 김 대표가 FX 마진에 5천억원을 투자, 1천500억원을 벌었다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엔씨소프트 IR실 관계자는 일부 신문에 나오는 기사가 진실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엔씨소프트는 투자를 해서 돈을 늘려야겠다는 의도도 없고 위험 요소를 감수할 만한 배경도 없다는 말로 소문을 부정했다.

FX마진이란 달러와 유로, 달러와 엔 등 타국 통화간 환 변동에 투자하는 일종의 파생상품 거래법이다. 증거금(실제 투자금)의 10배까지 베팅할 수 있어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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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오늘 주총에서는 제16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및 기존 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의 재선임, 제17기 이사 보수한도액(120억원) 승인 등도 결정 났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천535억원, 영업이익 1천513억원, 당기순이익 1천5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24%, 영업이익 11%, 당기순이익 31% 성장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