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SW매출 감소 '탄광속 카나리아'?

일반입력 :2013/03/22 10:02    수정: 2013/03/22 10:18

지난 20일 오라클은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오라클 스스로 시퀘스타를 비롯한 경제위기를 이유로 꼽았지만, 투자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라 보인다. 전통적인 SW사업 모델의 위기란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전날 오라클의 회계연도 2013년 3분기 실적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분석들을 소개했다.

오라클은 지난 3분기 25억달러의 순익(주당 52센트), 89억6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 GAAP) 주당 순익은 전년동기보다 6% 증가한 65센트였다. 매출은 화폐가치 변화를 감안하면 전년과 거의 동일했다.

월가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오라클의 실적에 대해선 긍정적인 예상치를 내놨었다. 월가에서 하루전날 내놓은 오라클 실적 예상치는 주당 66센트의 순익과 93억8천만달러의 매출이었다.

오라클은 실적보고서를 통해 환율의 변동이 매출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 실적 발표 후 주가는 6% 하락했다.

애널리스트의 실적 분석의 전반적인 내용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채택이 SW라이선스 사업 모델을 위협한다는 것으로 수렴된다.

오라클 같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그동안 설치형 패키지 제품을 라이선스 모델로 판매한다. 특정 기간에 대해 SW 사용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오라클은 초기 패키지 판매와 함께 SW에 대한 지원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장기적인 매출원을 확보한다.

이같은 사업모델을 뒷받침하는 건 기업의 SW 도입 규모다. 설치형 SW의 경우 한 기업에서 대규모로 구매하게 된다. 한번 구매할 때 막대한 금액이 오간다.

그런데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기업의 IT환경이 달라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기업의 SW구매 구조가 바뀌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의 브라이언 스와츠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를 구축한 기업은 과거 IT조직 혹은 기업 구매부서 중심의 SW 구매가 회사내 조직으로 분산된다라며 조직마다 개별적으로 SW를 구매하면서, 그 규모가 줄어들게 되고, 한 벤더의 특정 기업 독점공급이 줄어들게 되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오라클같은 SW기업의 라이선스 모델가 지원서비스 사업모델 전체가 흔들린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브래드 리백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실망스러운 라이선스 매출은 최근 다른 인프라스트럭처 업체들이 투자자들에게 받는 사업 환경악화에 대한 우려와 상통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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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파트너스의 커크 매턴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 사업의 부진은 2분기 22% 상승을 기록한 이후 미국에서 연간 1% 줄어들어 광범위하다라며 테크놀로지 라이선스 영업은 확실히 실망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은 1억4천600만달러였는데,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매출이 거의 전년대비 8%나 줄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