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IE10, 플래시 구동 '블랙리스트' 관리

일반입력 :2013/03/12 09:14    수정: 2013/03/12 10:53

윈도8과 윈도RT용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플래시 콘텐츠 구동방식을 '허용목록 재생'에서 '금지목록 차단'으로 바꾼다.

미국 지디넷은 11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가 '화이트리스트' 사이트에서만 돌아갔던 새 윈도 브라우저의 플래시 기능을 앞으로 블랙리스트로 등록된 유해사이트 이외에 모두 작동되게 변경한다고 보도했다.

당초 MS는 윈도8와 윈도RT IE10에 어도비 플래시를 내장시켰다. 구글도 IE 브라우저의 라이벌 '크롬'에 같은 방식을 썼기 때문에 이는 대수롭지 않은 전략이었다.

하지만 플래시의 작동방식은 크게 달랐다. MS는 일부 환경에서만 플래시에 기반한 콘텐츠를 실행할 수 있게 했다. 또 윈도8 또는 윈도RT 사용자가 IE10에 플러그인을 직접 설치할 수 없게 했다. '액티브엑스'를 허용한 윈도8 '데스크톱모드'는 예외다.

즉 윈도RT 데스크톱모드 IE10 브라우저, 윈도8과 윈도RT에 탑재된 '메트로UI' 환경의 IE10은 사용자가 별도 부가기능을 설치할 수 없게 돼 있다. 액티브엑스, 자바FX, 실버라이트 모두 마찬가지다.

예외로 허용된 게 MS가 직접 어도비와 협력해 IE10에 내장한 플래시 기능이다. 다만 그 작동여부는 사용자가 결정할 수 없었다. MS가 직접 관리하는 사이트 목록에 들어간 특정 콘텐츠만 지원했다. MS는 해당 사이트 내역을 '호환성보기(CV)목록'이라 불렀다.

■어떻게 바뀌나

보도에 따르면 MS는 12일(현지시각)부터 CV목록의 규칙을 뒤엎는다. 여기 포함된 사이트의 플래시 콘텐츠만 허용하는 게 아니라, 그에 포함되지 않는 사이트의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윈도8과 윈도RT IE10 브라우저에서 대부분의 플래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MS는 공식 IE 개발자센터 사이트를 통해 이를 알렸다. 회사쪽이 직접 설명하는 새 정책은 아래와 같다.

당초 IE10은 허용된 플래시 콘텐츠를 실행하기 위해 사이트를 식별하는 CV목록을 썼다. 이달부터, IE10은 특정 웹사이트의 플래시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한 CV목록을 쓴다. 이 작동방식은 알려진 모든 보안업데이트를 완전히 적용했을 때 바뀐다.

회사가 새로운 CV목록을 갖춤에 따라 이를 관리하는 정책도 바뀌었다.

윈도8 PC에서는 데스크톱모드 IE10로 어떤 사이트에서든 플래시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다만 CV목록에 포함된 사이트의 플래시 콘텐츠는 새로운 '윈도 사용자인터페이스(UI)' 기반 IE10에서 돌아가지 않는다. 윈도RT의 경우, CV목록에 들어간 사이트의 플래시 콘텐츠는 데스크톱와 윈도UI 양쪽의 IE10에서 실행되지 않는다.

IE10는 윈도UI 기반 IE에서 지원되는 플래시플레이어 기능을 돌리는 특정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해 CV목록을 쓴다. MS는 CV목록을 관리하고 배포하며, 목록에 들어갈 사이트를 판정한다. 이는 (사이트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근거로 결정된다.

■왜 바꿨나

MS 공식입장에 따르면 IE 내장 플래시 기능을 허용대상 관리에서 차단대상 관리로 바꾼 결정은 '플래시콘텐츠 개발에 대한 더 나은 생태계에 기반'한다. 이를 바라본 미국 지디넷의 평가는 다르다. 실제 이유는 좀더 실용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디넷 블로거 에드 보트는 MS가 IE 브라우저에서 구동가능한 플래시 콘텐츠를 제한한다는 것은 사용자에게는 혼란스러운 일이며 개발자에게는 좌절스러운 일이라고 평했다. 그에 따르면 윈도8에선 데스크톱모드에서라도 허용되는 플래시가 윈도RT같은 운영체제(OS)의 경우 완전히 통제된다. 이는 특정 소수의 몇몇 사이트를 제외하면 플래시에 의존하는 어떤 콘텐츠도 즐길 수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윈도RT에선 IE를 대신할만한 브라우저도 없다. 이는 잠재적으로 윈도RT 태블릿 구매수요의 싹을 자르는 이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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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그 iOS 기반 모바일기기 브라우저에 플래시 기술을 배제하면서 최근 몇년간 그에 기반한 콘텐츠 사용량은 눈에 띄게 떨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이트에서는 플래시 기술을 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역이나 부동산 분야 등에서도 쓰일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뜨려진 플래시 생태계를 무시하긴 어려울 수 있다.

MS의 블랙리스트 방식은 회사 입장에서 한층 관리가 수월할 뿐아니라, IE 사용자들이 실망스러워하거나 거슬리게 여길 여지도 적다. 다만 차단되지 않은 유해사이트로 인해 사용자들의 보안 우려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래서 MS는 앞서 블랙리스트 방식으로 바뀌기 위한 전제조건을 '완전히 패치된' IE 브라우저라고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