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관우·장비, 게임서 살아남았다

일반입력 :2013/03/09 08:59    수정: 2013/03/10 09:45

기세가 기울었던 삼국지풍 게임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수많은 삼국지 게임이 똑같은 분위기, 비슷한 내용을 담아내 이용자의 외면을 받은 가운데, 최근 출시된 웹삼국지2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간드로메다(대표 곽중식)가 서비스 중인 웹브라이저 기반 삼국지풍 ‘웹삼국지2’가 출시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한데 이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웹삼국지2는 여섯 번째 서버 ‘공근’을 추가하는 등 세 확장에 나섰을 정도. 이번 서버 추가는 기존 이용자에게 더욱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용자의 호평이 끊이질 않자 동시접속자 등의 지표도 기대 이상이었다. 수만명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고, 수천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온라인 게임에서 웹게임, 모바일 게임으로 게임 시장 생태계가 바뀌었지만 웹삼국지2는 승승장구였다.

또 웹삼국지2의 서버는 매일 오후 7~8시 이용자가 소유한 마을과 현성 공격이 금지되는 오후 11시까지 현성 쟁탈전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등 이용자의 전투 참여가 뜨겁다고 알려졌다. 유비·관우·장비 등이 담긴 삼국지풍 게임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보이는 이유다.

■웹삼국지2, 잘나가네…삼국지 게임 다시 기지개

웹삼국지2는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전작 웹삼국지의 후속작이란 점에서다. 웹삼국지는 지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웹게임 시장 성장에 촉매제 역할을 한 작품이다. 이 웹게임은 연매출 수백억원을 달성하며 성공작으로도 꼽혔다.

특히 웹삼국지2는 전작에도 담긴 유비, 관우 장비, 여포, 조조 등 삼국지 속 영웅을 재각색해 대거 등장시키고 게임 그래픽과 조작법, 기능의 편의성을 강조해 제 2의 코에이표 삼국지 게임으로 탈바꿈 했다.

웹삼국지2는 기존 웹게임과 다른 깔끔한 그래픽과 더욱 넓어진 배경, 최적화된 UI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내성의 건축물은 이용자가 원하는 위치로 변경할 수 있고 묘목 등을 추가해 겉보기 등급을 올릴 수 있다.

또 이 웹게임은 시나리오 퀘스트를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이 웹게임에 추가된 시나리오는 도원결의, 황건의난, 폭군동탁, 군웅할거 등이다. 시나리오 퀘스트는 반복 수행도 가능하다.

각 무장의 특징과 스킬, 이에 따른 전투 효과도 강조했다. 웹삼국지2의 무장은 크게 무관과 문관으로 나뉜다. 무관은 전투 스킬을, 문관은 보조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스킬은 전투가 시작되면 자동으로 발동된다. 각 무장은 전용 스킬이 있으며 재설정으로 변경 가능하다.

■중국산에 대한 우려...“추가 콘텐츠 완성 단계, 기대에 보답”

반면 웹삼국지2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웹삼국지2가 중국 개발사가 만든 게임이기 때문이다. 중국산 게임의 공통된 문제가 콘텐츠 업데이트 지연이다. 업데이트 지연은 이용자 이탈의 첫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장기 흥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산 게임은 업데이트 지연 문제가 꾸준히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중국산 게임에 편견을 가지게 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중국 개발사와의 스킨십으로 보인다. 기존에 중국산 게임의 서비스를 실패한 게임사의 경험을 잘 받아 드려야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상당수의 중국산 게임은 업데이트 지연과 이에 따른 서비스 운영 미미로 이용자의 불만이 쇄도했고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는 웹게임 열혈삼국, 봉신연의 등이었다. 일부 게임사는 중국 개발사와 맺은 서비스 계약을 파기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간드로메다 측은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회사는 이미 상당수의 추가 콘텐츠를 개발했고 적용 시점을 조율 중인 만큼 시장이 우려할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업데이트 지연과 콘텐츠 부족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전단 팀을 꾸려 매달 중국 게임개발사에 방문, 예측 가능한 문제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간드로메다가 준비 중인 웹삼국지2의 업데이트 주요 내용은 고레벨 이용자를 위한 형북 오픈, 이벤트 존인 합비, 이릉, 기산 추가 등이다. 또한 40번째 가지의 후반부 시나리오도 개발이 임박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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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신규 및 초보 이용자를 위해 운송, 일상 등과 같은 일일 퀘스트와 소모성 콘텐츠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부의 콘텐츠는 개발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와 함께 내부 알파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간드로메다 김동욱 부장(사업부문)은 “이미 개발이 90% 이상 완료된 콘텐츠도 있어 곳간은 풍성하다. 콘텐츠 추가 일정은 조율 중으로, 일각이 우려한 업데이트 지연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웹삼국지2가 전작에 이어 삼국지풍 게임의 선구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