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행기 이착륙시 전자기기 허용되나

일반입력 :2013/03/08 09:34    수정: 2013/03/09 14:26

정윤희 기자

미국 내 비행기 이착륙시 휴대폰, 노트북 등을 비롯한 전자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다만 휴대폰 ‘음성통화’ 자체는 허용 논의 대상에서 제외다.

더 버지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클레어 맥카스킬 상원의원이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비행기 이착륙시 전자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마이클 후에르타 FAA 청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FAA가 개인용 전자기기를 받아들이는 것에 소극적인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이 문제를 법률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주 이내에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하고, 동료들과 함께 의회 내에서 초당적 합의안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맥카스킬 상원의원은 지난해 12월 FAA에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동안 노트북, e북리더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지 여부에 대한 재평가를 요청했었다.

맥카스킬은 “해당 법안은 비행 중에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전화통화 하는 것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1만 피트 상공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들은 모든 비행기간 동안 허용돼야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줄리어스 제나카우스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역시 FAA에 서한을 보내 비행기 이착륙시 전자기기 사용 금지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나카우스키는 “(이착륙 동안)스마트폰과 태블릿PC, e북리더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승객들의 불편을 줄이고 경제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자기기 사용이 항공기 항법장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추정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일리노이대학 심리학 교수 다니엘 사이먼즈와 유니온컬리지 심리학 교수 크리스토퍼 채브리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낸 기고문을 통해 “비행기 이착륙시 전자기기 사용이 위험하다는 것은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인간의 공포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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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2011년 미국인 5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이착륙시 전자기기 전원을 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전자기기 사용이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미 엄청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FAA 역시 해당 규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FAA는 지난해부터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전자기기가 비행기 운항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