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양 발전, 게임도 변한다

일반입력 :2013/03/06 11:55    수정: 2013/03/06 13:04

스마트폰 성능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각 게임사마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의 기본 사양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화려한 그래픽과 공간 입체감을 살린 대용량 모바일 게임 시대가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중 상당수가 기본 사양 대응 휴대폰을 안드로이드 버전은 갤럭시S2, iOS 버전은 아이폰4에서 상향 조정 중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자가 게임의 기본 사양으로 맞추는 스마트폰은 대게 그 시기에 가장 많은 이용자층을 확보한 수준이 해당된다. 출시시기가 몇 년씩 지나지 않았다면, 그 이하의 사양이더라도 게임 실행에 불편함은 없다. 그럼에도 동시에 경쟁 게임과 대비해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해서 개발자 측은 이 같은 판단을 내린다.

최근에는 3D 그래픽 엔진을 사용하고 실시간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게임이 늘고 있다. 즉 이전 세대 게임과 비교해 모바일 게임 수준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모바일 게임 산업은 성장 속도가 빨라 게임 발전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업계서는 갓 출시된 모바일 게임 가운데 스마트폰 성능에 따라 게임 실행 속도가 다르다는 문의가 이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배틀게임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지만 게임 진행 속도가 테스트 폰마다 눈에 띄게 달라질 만큼 최근 1년간 나온 스마트폰의 사양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나의 게임을 이용자 스마트폰 사양에 따라 서비스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위메이드의 인기 게임 ‘윈드러너’는 저사양 모드에서 보다 쾌적하게 즐기기 위한 모드를 별도로 제공한다.

고사양 게임 엔진으로 잘 알려진 에픽게임스의 언리얼 엔진도 비슷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4 발표 현장에서 공개된 인피티니블레이드1과 이후 아이패드 발표 당시 선보인 인피니티블레이드2를 비교할 때, 신작의 경우 아이폰4 이하 급과 최신 아이폰5에서 차이를 보인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내장 메모리, 그래픽 처리 능력의 발전이 이러한 현상을 낳았다.

나아가 네트워크 환경의 진화에 따른 게임 변화도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국내서 LTE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실시간 게임 출시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면서 “이전에는 무선 인터넷 환경을 권장했지만 최근 들어 다른 게임사들도 대용량 업데이트가 아닌 이상 그런 표현을 잘 쓰지 않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적인 스마트폰 게임의 고사양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급적 게임을 가볍게 만들려는 노력과 함께 게임 이용 장르의 다양화 문제 때문이다.

관련기사

아울러 국내 서비스를 넘어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고려한 게임은 국내처럼 고사양 스마트폰과 뛰어난 네트워크 환경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콘솔 급 그래픽의 게임에 대한 수요도 분명히 있지만 게임사는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량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게임 개발의 기본 사양이 상향되는 것은 맞지만 모든 게임이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