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킨들 포르노'로 골머리

일반입력 :2013/03/06 10:29    수정: 2013/03/06 12:52

남혜현 기자

'포르노 전자책'으로 아마존이 몸살을 앓았다. 자가 출판한 전자책 중 음란 서적을 골라낼 뾰족한 방도를 아마존이 찾지 못해서다.

5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아마존이 킨들스토어를 통해 여성 나체 사진을 비롯한 음란 서적을 별다른 대책없이 유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넷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 킨들스토어에선 간단한 검색으로 음란 서적을 구매, 또는 대여할 수 있다. 예컨대 카메라 에로티카 퍼블리케이션, 에로티픽스 같은 곳이 출판한 '더 더티 블론드2' 같은 서적인 2.99달러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

해당 서적들은 줄거리가 약한 대신, 80여장이 넘는 여성 나체 사진을 넣은 전형적인 음란물이다. 이같은 도서들은 현재 아마존이 회원제로 유지하는 '프라임' 대출 서비스를 통해서도 검색 가능하다.

경쟁업체인 반스앤노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눅스 스토어에서도 역시 포르노를 쉽게 검색해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이나 반스앤노블도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지적재산권 침해 여부와 음란 서적을 걸러내는 소프트웨어도 운영 중이다. 다만, 이같은 시스템이 모든 음란서적을 걸러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씨넷은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이 포르노에 대한 정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애플 아이북스토어에서도 음란 서적은 존재하나, 이를 검색하는 것은 킨들스토어보다 어렵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경우 자체 출판 시스템을 통해 출판된 도서에 음란 서적을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마존의 경우 자가 출판된 도서에 대해 1차적 검수는 거치지만, 수많은 음란 서적들이 이 레이더망을 쉽게 피해간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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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씨넷이 이날 아마존 측에 카메라 에로티카 타이틀에서 펴낸 음란 서적 1권에 대한 문의 이메일을 보내자, 아마존은 즉각 해당 서적을 도서 판매 목록에서 삭제했다. 다만, 동일한 출판사에서 펴낸 다른 음란 서적은 그대로 도서 판매 목록에 노출됐다.

이와 관련 아마존 대변인은 씨넷에 매뉴얼대로 저작권 침해나 음란물을 추적하고, 제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은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