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러너-다함께차차차, 엎치락뒤치락

일반입력 :2013/03/04 11:19    수정: 2013/03/04 11:20

위메이드의 ‘윈드러너’가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재탈환에 성공했다. 넷마블의 ‘다함께차차차’에 빼앗긴 기록을 되찾은 것이다. 업계서는 최근 급속하게 빨라진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의 결과로 분석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앱 기준 1, 2위에 윈드러너와 다함께차차차가 자리바꿈을 했다. 지난 달 중순 설 연휴기간 직전에 벌어진 역전에 이은 재역전이다.

당시 다함께차차차는 넷마블의 집중적인 마케팅과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의 로보카 3종과 신규 S클래스 등 신규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매출 급상승을 이뤄냈다. 1대1 대전모드와 개그콘서트 인기 캐릭터 차량 등 잇따른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용자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윈드러너의 매출 정상 탈환은 ‘카일리’ 캐릭터 및 ‘화산 지대’ 스테이지 추가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카일리는 초반 대시 300미터, 피버타임 점수 3배 획득 등 기록 경쟁 게임 이용자들이 즐기는 콘텐츠로 최적화됐다는 평이 따른다.

아울러 지난주 소셜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와 진행한 게임 내 캐시 아이템 ‘루비’ 20개를 지급하는 공동 프로모션도 게임 이용률을 높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의 업데이트는 출시 이후 게임사가 실행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자체 서버를 두고 이용자가 설치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 업데이트 정보를 송출하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모바일 오픈마켓에 재차 신작 출시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 불편함에도 게임사 입장에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다수 게임들은 출시 이전부터 3회 정도의 업데이트를 마련해놓기도 한다.

우선 윈드러너와 다함께차차차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모바일 게임 업데이트는 게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자주 쓰인다.

대표적인 글로벌 사례로는 로비오의 ‘앵그리버드’를 들 수 있다. 시즌별 신작 출시 또는 스테이지 추가 등으로 수년째 시들지 않는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서도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이 1대1 대전모드를 추가하면서 이용자를 계속 잡고 있거나 JCE의 룰더스카이, 컴투스의 타이니팜 등이 기존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매주 또는 격주 단위의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모바일 게임 업데이트는 신규 아이템 추가로 충성 이용자의 매출을 이끌어내는 경우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기록 경쟁 게임의 경우 더 높은 점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거나 팜류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의 경우 이용자들의 소유욕을 일으키는 게임을 내놓는 식이다. 한 SNG 운영 회사 관계자는 “신규 업데이트를 진행했을 때 당일 매출이 평일 평균 매출의 2배 이상을 상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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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수시로 발생하는 버그 픽스나 신규 출시 단말기 대응을 위한 업데이트도 많다. 예컨대 전작과 화면 크기 및 비율이 다른 아이폰5가 출시됐을 당시 별도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iOS 게임 업데이트가 잇따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윈드러너나 다함께차차차가 다른 게임들보다 높은 인기를 이어가는 바탕에도 타사와 대비되는 꾸준한 업데이트가 있다”며 “게임 업데이트 능력이 개발력과 모바일 게임사 역량으로 동일시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