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내 벤처 개발자 공채…모바일 집중

일반입력 :2013/03/03 11:03    수정: 2013/03/04 08:27

전하나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사내 벤처인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NIS)’에 외부 피를 수혈한다. 참신하고 젊은 아이디어를 도출해 모바일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이 최근 이례적으로 검색 개발 직군 경력사원 공채에 나선 가운데 NIS 개발자 구인에도 한창이다.

NIS는 다음이 지난해 8월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신설한 사내 벤처 조직이다. 여러 프로젝트팀으로 구성,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앱은 실제 서비스로 구현된다. 이미 지역을 기반으로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모바일앱 ‘해피맘’, 6분 40초만에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정보를 받아보는 앱 ‘카닥’ 등이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음은 기획·개발·디자인·전략 등 다양한 직군에서 선발된 시니어 전문가 집단을 프로젝트팀의 멘토로 지원하고 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나오는 팀은 인센티브나 투자를 지원해 별도 사업체를 설립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조직 내 벤처 사업가들을 키운다’는 목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지난해 1천400여명의 다음 전체 직원 중 10% 가량인 140여명이 NIS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부 경연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된 20여명이 NIS에서 일하고 있다.

다음이 사내 벤처로 시작한 NIS에 외부 개발자를 영입하려는 것은 해당 조직의 효용성이 검증됐다고 판단, 전략적으로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력 있는 인재를 충원해 모바일 제품군을 강화해야 한다는 고민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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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인 NHN이 분사를 통해 몸집을 쪼개고 체질 개선에 나선 것처럼 다음 역시 NIS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 최대한 날렵하게 대응한다는 생각이다. 채용 공고에 ‘린스타트업(Lean Startup)에 관심 많고 실무 적용을 익히고 싶은 사람’이라는 자격 조건을 내건 이유다. 린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프로토타입(시제품)으로 만든 뒤 시장의 반응을 기민하게 살피라는 벤처의 경영 전략을 일컫는다.

다음 관계자는 “회사가 커지면서 직무별로 업무가 세분화돼 직원들이 벤처 정신을 갖고 일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되다 보니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현하기 위해선 일상적으로 일하던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NIS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NIS에서 배출되는 다양하고 분화된 콘텐츠를 다음의 기존 서비스에 연계하며 모바일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