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보다 우분투가 태블릿에 제격"

일반입력 :2013/03/02 22:23    수정: 2013/03/02 23:08

캐노니컬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우분투 리눅스를 선보였다. PC용 배포판에 고유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얹어 터치스크린 기기에 대응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과 닮은꼴 전략을 구사한 플랫폼으로 묘사된다. 아직 제조부문 파트너들의 지원이 미흡한 상황이지만 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의 반응만 봐도 우분투가 윈도8보다 낫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지디넷은 1일(현지시각) 우분투 운영체제(OS)가 모바일기기에 얹히면서 업계 관심을 집중시킨 가운데, 셔틀워스 CEO가 신중한 사람들은 우분투가 윈도8보다 태블릿에서 더 좋다고 말한다고 발언하며 프로젝트의 비전을 구체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캐노니컬 CEO이자 창립자인 셔틀워스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 회장에 모습을 드러내 우분투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의 플랫폼전략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우분투는 원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PC용 리눅스 배포판 가운데 제법 인기를 모았던 제품이다. 캐노니컬은 그 코어커널과 플랫폼을 PC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TV까지 확장해나갈 계획을 앞서 밝혔다.

셔틀워스 CEO는 우분투 단말기가 개인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업무에 활용되든, 조직적으로 도입되든, 기업시장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노니컬이 영입한 우분투 단말기를 만들 제조부문 파트너가 물밑에서 대기중이며 실제 제품출시는 내년1월 휴대폰을, 4월 태블릿을 선보이는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아래는 MWC현장에서 미국 지디넷과 셔틀워스 CEO가 태블릿용 우분투 버전을 눈앞에 두고 주고받은 1문1답이다.

-우분투와 그 단말기 전략에 대해 MWC 전부터 무성한 논의들이 있었는데 이미 알려진 것에 더해 공개할 소식이 있나

우리에겐 이게 큰 사건이다. 우리는 행사가 끝난 뒤 소개할 제조부문 파트너가 있다. 그들은 모바일생태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는데, 초기 제품을 최적화중이다.

-아무래도 '우분투포안드로이드'를 공개한 이래로 따라 나온 힌트들과 더불어 장기간에 걸친 계획이 실행중인 것 같다는 느낌인데

우리가 제시한 비전은 한 4년쯤 전에 그린 거다. 휴대폰, 태블릿, PC, TV. 그리고 우리는 디자인팀을 꾸려서 도전과제를 수행중이다. 그 결과는 보시다시피 매우 훌륭하다. 이것(태블릿버전 우분투)은 6주전 보여준 것(스마트폰버전)과 PC판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어떤 점에서 우리는 가시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있었다. 지난 2009년으로 되돌아가 공개된 (우분투) 배포판을 살펴보고 다시 최근 나온 것들을 접한다면 왜 이런 파편들이 함께 나왔는지 이해될거다.

-각각의 우분투 폼팩터들은 본질적으로 다른 단말기들과, 이를테면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맞물려 작동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당신은 제품판매업체들이 우분투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묶어서 팔 것이라 기대하는 건가

이 비전의 한가지 측면이라면 당신이 스마트폰을 하나 사서, 그걸 더 큰 화면이 달린 장치에 꽂아 태블릿처럼 쓰는 것이다. 이걸 빼면 다시 스마트폰이 되고. 이건 (스마트폰과 별개의 태블릿이 함께 작동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단말기 1대다.

-기업시장 측면에선 어떨까

우리는 몇가지 독특한 기업시장 대응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완전한 디스크암호화라든지 각 사용자 세션을 독립적으로 암호화한다든지. 그리고 단말기가 우분투 기반이기 때문에 모두 LDAP이나 액티브디렉토리같은 계정관리시스템에 연계시킬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관점에서 이는 최초로 진정한 보안성을 갖춘 태블릿이 된다. 군사적 목적, 금융이나 의료같은 민감하고 규제준수에 치중해야 하는 영역에도 쓰일 수 있다.

-우분투기반 태블릿이 브링유어오운디바이스(BYOD) 흐름을 타고 기업시장으로 유입될 거라 보는 건가, 아니면 기업에서 이를 (모바일업무용으로 구매해) 직원들에게 뿌려댈 거라 기대하나

둘다. 기업들이 우분투 태블릿을 선택할 이유 몇가지가 있다. 보안성 측면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유해소프트웨어는 실질적인 문제고 (우분투 OS는) 그보다 훨씬 더 깔끔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 나는 소비자들도 우분투 태블릿을 살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개인사용자 관점에서 여러가지 매력적인 요소들을 담아냈으니까.

-여태 추진된 일 가운데 무를만한 거 없나. 당신이 원하지 않았거나 다시 소개할 계획이 있다거나

재밌는 질문이다. 우리는 여태 좋은 아이디어를 여럿 포기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관건이 됐다. 사람들은 항상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우리는 물론 각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여긴다. 하지만 우선순위 목록에 올려놓고 보면 (호불호가 갈렸던 '유니티' 인터페이스와 관련해) PC인터페이스에 아이디어를 추가할 때처럼 얼마나 쓸모있는지, 충분히 중요한 구상인지를 잰다. 그게 우리에게 서로 다른 폼팩터들 사이에서 표현되는 형식을 찾아낼만한 아이디어였는지.

-그나저나 일반 사용자들이 우분투 폰이나 태블릿은 언제 써볼 수 있는 건가

스마트폰은 내년 1월, 태블릿은 4월쯤 될 거라 생각한다. 당장 공개된 건 개발자판이라 사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쓰기는 어렵다. 하지만 몇주 이내에 그렇게 만들어질 것이다.

-태블릿용 우분투는 릴리즈한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우리는 앞서 모바일기기용 우분투를 4가지 구글 넥서스 단말기용으로 만들어 공개했다. 지금은 커뮤니티 안에서 이식하려고 작업중인 단말기별 버전이 20가지쯤 되는데 그중 몇가지는 더 오래전에 출시된 기종들이다.

-개발자용 모바일 우분투를 내려받아간 사람이 얼마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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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기로는 다운로드가 열린지 6시간만에 사람들이 내려받은 횟수가 7만5천건이다. 멋진 결과다.

아직 해야할 것들이 많지만 훌륭한 파트너들도 확보했고 사업을 추진할만한 동기부여도 잘 되고 있다. 우린 PC시장에서 (다른 OS를) 뒤쫓는 입장이었던 리눅스의 편향된 역사를 바꿔낼만한 중대 기회를 맞고 있다. 우분투는 윈도8보다 좋다. 헛소리가 아니다. 업계서 신중한 사람들은 (태블릿에서) 윈도8보다 우분투가 낫다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