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체 오픈마켓 키우기 “수수료 없다”

일반입력 :2013/02/28 10:15    수정: 2013/02/28 10:47

삼성전자가 모바일 소프트웨어 유통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 영향력을 키운 만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직접 갖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아마존 앱스토어에 이어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전용 마켓인 ‘삼성앱스’ 영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27일(현지시각) 주요 IT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린 모바일 산업 최대 전시회 MWC 2013에서 삼성전자는 자사 오픈마켓 삼성앱스의 ‘100% 인디’ 프로그램 홍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이 내세우는 ‘100% 인디’ 프로그램은 이달 초 세계적인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의 모바일 게임 사업부인 칠링고와 함께 발표한, 인디게임 수수료를 걷지 않는 정책이다. 통상적으로 모바일 오픈마켓이 개발사에 앱 매출의 70% 수익을 주고 30%를 가져가는 것과 달리 100%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앱스의 이 같은 정책은 내달 4일부터 9월 3일까지 6개월 동안 지속된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15년 3월까지 2년 동안 추가로 경쟁사의 오픈마켓보다 훨씬 높은 매출 수익 분배를 약속했다.

MWC서 삼성이 이 같은 오픈마켓 정책을 강조하자 외신들은 70대 30의 수익 구조 비율을 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유통 채널 간에도 경쟁이 시작돼 앱 개발사 지위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수에 이르는 개발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100퍼센트인디닷컴을 통해 개발자들이 모이고 있으며 칠링고에 따르면 최초 3천개에 이르는 스튜디오가 계약을 마쳤다.

칠링고는 로비오의 전세계 최고 인기 모바일 게임인 ‘앵그리버드’를 배급(퍼블리싱)한 회사로 지난 2010년 EA에 인수됐다. 앵그리버드 외에도 젭토랩의 ‘컷더로프’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국내 일부 개발사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칠링고와 손을 잡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이주연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는 “삼성앱스를 통해 제공하는 앱을 다양하게 늘리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 100% 인디 프로그램”이라며 “전 세계에 널리 퍼진 삼성의 디바이스를 통해 우수한 게임을 더욱 많이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칠링고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그간 얻은 경험으로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확실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공동 창업자 크리스 바이앳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우리는 독자적으로 오늘날의 게임사가 동기를 얻고 성장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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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창업자 조 위는 “게임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고, 개발자들은 새로운 영감과 기회를 찾고 있다”며 “100% 인디 프로그램은 독립 게임 개발자들에게 매우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오픈마켓 수수료 정책 변화의 기대와 함께 삼성앱스의 영향력 강화에도 주목한다. 때문에 개발사 입장에선 피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지난해 안드로이드 OS 기반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가트너 기준 4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