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3]KT 부스 3분의 1...중소기업에 내줬다

일반입력 :2013/02/25 14:29    수정: 2013/02/25 14:53

정윤희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정윤희 기자>KT가 10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세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KT(회장 이석채)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상품 및 서비스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3(MWC 2013)'에 KT 10개 중소 협력사들이 공동으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진출 포부를 밝혔다.

국내 대기업이 10개 협력사와 단체로 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산업전시회인 MWC에 참여하는 것은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10개 대표이사 및 임원들이 참석해 금번 MWC 전시 품목과 함께 글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진출 포부를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KT의 협력사들은 KT 전시장 안에 부스인부스(booth in booth)방식으로 자사 전시공간을 마련해 공동 참여했다. 대기업이 세계 최정상급 전시회의 자사 전시 공간을 중소기업에게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KT측 설명이다.

KT는 전시 공간 총 250제곱미터 중 100제곱미터를 협력사들 공간으로 배정하고, 중소협력사들이 갖고 있는 우수한 기술의 서비스와 상품 등을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부스 임대료와 장치비, 리플렛 비용은 모두 KT가 지원하며, 전체 부스의 통일성 및 세련미 연출을 위해 부스 디자인 및 제작도 KT가 맡았다. 기타 개별 홍보비와 체류비만이 협력사 자체 부담이다.

에프알텍 남재국 대표이사는 “지금껏 많은 전시행사를 참여해봤지만, 이렇게 큰 해외 행사의 메인 전시장에서 자사 서비스를 전시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MWC를 통해 에프알텍의 앞선 4G 중계 솔루션을 전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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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MWC에 동반 진출할 중소협력사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협력사 포탈을 통해 참여지원 업체를 모집했다. 20여 신청 업체 중 기술의 참신성, 해외 경쟁력, 해외전시 경험 등을 종합 평가해 에프알텍, 에어플러그 등 10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KT 동반성장센터 허석준 센터장은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어도 해외전시장의 좋은 위치에 전시 부스를 얻기 힘들고, 단독으로는 해외 바이어의 관심을 끌지 못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KT는 자사의 대규모 전시장 내에 부스인부스 방식으로 중소협력사들의 전시 부스를 설치해, 협력사들이 전시참여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KT 전시장을 방문하는 해외바이어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