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티르, 혈맹 시대 변할까?

일반입력 :2013/02/24 08:40    수정: 2013/02/24 09:45

온라인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이 진화하고 있다. 일부 고렙 길드가 특정 지역의 성을 차지해 이용자에게 세금을 거두는 방식에서 벗어나 길드간의 협업, 저렙 길드가 성을 차지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공선전이 등장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의 핵심 콘텐츠 공성전이 다양해지고 있다. 상위 1%만 즐겨왔던 공성전이 이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성전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공성전은 1998년 ‘리니지’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수많은 게임 이용자에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MMORPG 재미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리니지는 하나의 성을 두고 혈맹 단위의 대규모 전투를 담았다. 길드들이 공성전을 통해 성을 차지할 수 있었고 성을 차지한 길드의 군주는 세율을 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징수한 자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리니지의 공성전이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자 이후 출시된 수많은 MMORPG 장르의 게임에도 공성전 콘텐츠가 속속 도입됐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30개의 아지트를 벌이는 방식을, ‘로한’은 타운 공방전으로 독립된 전장에서 이루어지는 길드 전투 시스템을 담아냈다.

또 ‘DK온라인’은 각 영지를 대표하는 성을 차지하기 위한 공성전, ‘반 온라인’은 소정의 길드자금을 걸고 길드 입찰을 통한 공성전, ‘아이온’은 요새를 점령하는 종족에게 세력비가 높아지는 공성전을 선보였다.

지난달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아키에이지’에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본격적인 공성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콘텐츠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오는 4월에는 적용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아키에이지의 공성전은 각 영지별로 주 1회, 2시간동안 진행된다고 알려졌다. 공성측은 수성측의 영지 중심에 있는 수호탑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수성측은 수호탑을 중심으로 구축한 영지 내부에 성벽을 쌓고 방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부 아키에이지의 길드는 이미 원대륙에 영지를 선포하고 성을 구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다. 여러 공성 무기가 등장하는 만큼 성의 외내벽 구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키에이지의 공성전은 과거 온라인 게임에 담겨진 내용과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복수의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날틀을 활용한 공중 공격, 각종 포를 이용한 성벽 공격, 길드간의 협업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공성전 방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성전은 특정 길드에게 유리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위 1% 콘텐츠란 지적도 있다. 고레벨 이용자만 참여할 수 있고 군주의 자리는 하나 혹은 각 영지를 대표하는 소수기 때문이다. 결국은 힘이 세고 권력이 높은 상위 층을 위한 공성전이라는 것. 이 때문에 공성전은 라이트한 게임 이용자는 즐길 수 없는 상위 콘텐츠란 인식이 강하다.

이런 가운데 기존 ‘공성전’ 개념의 틀을 깬 새 온라인 게임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액토즈소프트의 티르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티르온라인이 공성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티르온라인은 소수만 즐길 수 있는 공성전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50개의 성을 두고 여러 길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성을 지키고 차지한다는 내용을 담아서다. 또 리니지가 혈맹을 중심으로 공성전이 진행된다면, 티르온라인은 라이트한 이용자들이 길드를 만들어 편하게 공성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의 공성전은 20 레벨 이후 길드를 만든 이후부터 진행할 수 있다. 성을 소유하게 되면 길드성에 길드 건물을 세울 수 있으며, 길드원들이 힘을 모아 건물의 레벨을 올리는 방식으로 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길드성은 명작 ‘히어로즈오브마이트앤매직’에서 볼 수 있었던 건설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단계별로 성이 확장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최고의 길드성으로 성장을 시키면 각 길드원들에게 새로운 혜택이 제공된다.

공성전이 진행되면 결과에 따라 성의 레벨이 내려갈 수 있다. 일정 레벨까지 낮아지면 성의 주인은 바뀌게 된다. 공성전 이후 성의 레벨이 낮았지만 보수를 통해 레벨을 업그레이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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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온라인의 길드성에는 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주둔지 형태의 맵이 존재한다. 주둔지는 길드원 고유의 공간으로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길드성에서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도 있고 이를 통해 특별한 아이템 등을 획득할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공성전은 이제 온라인 게임의 필요 콘텐츠로 자리 매김했다. 리니지에 첫 추가된 공성전은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 게임에 속속 적용된 상태”면서 “티르온라인의 경우 공성전의 기존 개념을 바꾼 여러 재미요소를 담아내 향후 공성전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