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키 재기’ 게임 경쟁 “치열하네~”

일반입력 :2013/02/24 08:40    수정: 2013/02/24 12:21

‘리그오브레전드’의 1위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대작 게임들의 ‘도토리 키 재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의 결과란 우려 섞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숨 가쁜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게임들을 그룹으로 묶을 경우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과 ‘아이온’이 한 그룹으로 묶인다. 또 뒤를 이어 ‘피파온라인3’, ‘아키에이지’, ‘리니지’ 등이 또 다른 한 그룹으로 분류된다. 때에 따라 이 그룹도 서로 얽히고설키기도 한다.

먼저 지난해 6월 오픈한 엔씨소프트 불소는 서비스 초반 PC방 점유율 20% 가까이 도달하며 국내 온라인 게임 1위를 기록했던 게임이다.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으로 국내 시장에서 개발력 하나만큼은 인정받은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신작이 블소였던 만큼 초반 인기와 이용자들의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

하지만 우월한 위치에 있던 블소의 PC방 점유율은 평일 기준 5%대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보면 5.73% 점유율을 기록해 전체 PC방 게임 중 3위를 차지했다. 2위인 서든어택(12.7%)과의 격차도 무려 약 7%나 난다.

블소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 게임은 같은 회사가 만든 아이온이다. 이 게임 역시 블소와 같은 시점 기준으로 5.16% 점유율을 보였다. 국내 PC방 온라인 게임 1위 자리를 160주 동안 지키던 옛 명성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지만, 아이온은 여전히 영향력 있는 게임으로 분류된다.

앞으로 두 게임은 엔씨소프트에서도 내부 경쟁 등을 통해 엎치락뒤치락하는 인기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금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점유율을 보이며 겉으로는 사이좋게 서로의 자리를 내주고 다시 빼앗는 형국이다.

경쟁 관계에 놓인 2개의 게임의 뒤를 이어 서로 엇비슷한 점유율로 쫓고 쫓기는 쟁탈전을 벌이는 게임은 넥슨의 피파온라인3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다.

작년 말 오픈한 피파온라인3는 서비스 초기 서버 불안정 등의 문제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안고 시작한 게임이다. 게임성 자체와 품질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자주 게임과 끊기는 증상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더 높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하지만 서비스가 정상화 되고, 전작인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일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인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선수카드 구매와 팀 구성의 재미가 더해지고, 입소문이 번지면서 이용자들이 조금씩 불어나는 모양새다.

21일 기준 피파온라인3의 PC방 점유율은 3.46%로, PC방 순위 5위다. 6위인 아키에이지(3.39%), 리니지(3.33%)와 비교하면 사실 큰 의미 없는 격차다. 그 만큼 도토리 키 재기인 셈이다.

아키에이지의 경우는 높은 자유도와 풍부한 콘텐츠, 대대적인 마케팅의 힘을 입어 PC방 순위 4위까지 올랐지만 그 이상의 폭발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워낙 경쟁작들의 지지층이 견고했기 때문이다. 또 게임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면서 초반 레벨대의 이용자 이탈이 많았던 것도 인기 상승세를 끌어주지 못한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게임도 충성 이용자들을 많이 확보했다는 점에서 장기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이다. 또 자유도가 높아 고레벨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게임에 참여하도록 만든 점도 이 게임이 가진 힘이다. 조만간 대규모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어 인기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리니지는 지난해 ‘길드워2’에 이어 엔씨소프트 게임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준 효자 게임이다. 올해 서비스 15주년이 되는 리니지는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큰 인기와 영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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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규 이용자들의 진입이 어려워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점은 리니지가 풀어야할 숙제다. 지금까지는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최장수 인기 게임의 명맥을 이어왔지만 계속된 경쟁작들의 출현, 모바일 게임으로의 플랫폼 전환이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와 서든어택의 1, 2위 굳히기가 뚜렷한 가운데 2위부터 10위까지 상위권 게임들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졌다”면서 “이 게임들의 점유율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같은 크기의 파이를 서로 나눠먹는 모양새라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경쟁이 아닌 출혈 경쟁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