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도 큐레이션 서비스 ‘인기’

일반입력 :2013/02/23 08:58    수정: 2013/02/23 09:57

전하나 기자

유튜브의 성공 이후 동영상 콘텐츠 소비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동영상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들도 본격 물꼬를 텄다.

해외에선 이미지 중심의 핀터레스트, 뉴스나 이슈 중심의 서미파이, 칠닷컴, 무비클립닷컴 같은 업체들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이렇다 할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업체가 없지만 최근 눈에 띄는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각 서비스별 특징을 소개한다.

■내 친구 결혼식 영상 앨범 만드는 ‘젤리캠’

판도라TV가 선보인 ‘젤리캠’은 N스크린 기반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여러 SNS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방대한 양의 최신 동영상 콘텐츠를 한곳에서 보여주고 자신의 카메라로 찍은 영상 콘텐츠를 간편하게 올려 SNS에 공유할 수 있다. 동영상과 관련된 일련의 소비와 생산 활동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는 셈이다.

비디오 촬영시에는 50여개의 감성 필터, 스티커, 프레임, 블러 효과 등의 비디오 촬영 도구를 적용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주제로 ‘친구들’ 그룹을 개설, 공개 범위를 정하면 특정 친구들과 영상 공유가 가능하다. 예컨대 ‘OO의 결혼식’ 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결혼식에 참석했던 친구들을 초대하면 그 친구들이 찍은 영상이 한데 모이는 것이다. 졸업식, 돌잔치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다.

젤리캠은 아이폰용으로 먼저 나왔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달 중순에 출시된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원 언어를 점차 늘릴 예정이다.

■보고 싶은 장면만 골라 모으는 ‘비디오쿠키’

위즈메타의 ‘비디오쿠키’는 동영상의 특정 구간만 선별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영상 중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만 발췌하고 목적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이 골자다. 가령 ‘잡스의 명언을 모아 놓은 동영상’, ‘박지성이 출전해 골을 넣은 장면만 편집한 동영상’ 등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전체 동영상 중 원하는 부분의 시작과 종료 시점만 지정하면 물리적 편집 없이도 자동으로 구간을 클리핑해 하나의 영상물로 취합돼 편리하다. 류목현 위즈메타 대표는 “이 같은 기능은 다른 세계적 비디오 큐레이션 서비스들도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독자적 기술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서비스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특정 주제 동영상을 다수의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만들 수 있는 그룹 큐레이션도 가능하다.

■함께 만드는 동영상 캐스트 ‘홍시’

팟캐스트 전문포털 팟빵 운영업체 태그스토리가 내놓은 ‘홍시’는 영상 일부를 발췌하는 것이 아닌 동영상 전체를 스크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다음, 네이버, 유튜브 등 여러 사이트에 있는 동영상을 스크랩해 주제별로 묶어 캐스트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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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든 캐스트는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로도 공유할 수 있어 콘텐츠 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함께 동영상을 수집하는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인기 아이돌이나 걸그룹의 해외활동 영상을 주제로 한 캐스트라면 팬들이 관련 영상을 스크랩하는 식으로 공동의 캐스트를 채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홍시는 PC웹 버전과 모바일웹 버전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