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 한국 SDN 공략방향 '금융 및 공공'

일반입력 :2013/02/20 16:34

손경호 기자

주니퍼네트웍스가 올해 한국 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사업방향을 금융 및 공공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주니퍼네트웍스 한국지사는 20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사가 발표한 SDN 6개원칙 4단계 로드맵을 소개하며 국내 사업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SDN은 네트워크 장비의 컨트롤 플레인과 데이터 플레인을 분리하고, 컨트롤 플레인을 한곳에 모아 중앙집중형태의 네트워크 관리를 구현한다는 사상이다. 컨트롤 플레인을 빼낸 네트워크 장비는 데이터 전송만 처리하고, ACL, 컨피규레이션, 배포, 보안, 모니터링 등의 기능은 중앙의 컨트롤러가 맡는다.

채병기 주니퍼네트웍스 한국지사장은 지사설립 13년째를 맞아 국내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던 모빌리티, 데이터센터 등 서비스 프로바이더 시장에 더해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특히 정부와 대기업들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공공 및 금융시장을 집중 공략한다고 밝혔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가 이슈가 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SDN 분야에서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주니퍼의 SDN 전략은 기업 및 통신사업자들이 신규 서비스의 개발 및 도입 속도를 높이고 네트워크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발표한 주니퍼의 SDN 6개 원칙은 ▲네트워킹 소프트웨어를 관리, 서비스, 컨트롤, 포워딩의 4개 레이어(플레인)로 명확하게 분리 ▲관리, 서비스, 컨트롤 소프트웨어의 관련 부분들을 중앙화를 통한 네트워크 설계 단순화와 운영비 절감 ▲원활한 확장과 유연한 구축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제공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관리 시스템과의 통합을 위한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솔루션 구현 지원 ▲상호운영성과 멀티 벤더 환경 지원을 보장하기 위한 프로토콜 표준화로 고객에게 선택의 자유를 제공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캠퍼스에서부터 모바일, 통신사업자들이 사용하는 유선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SDN 원칙들을 모든 네트워킹 및 보안을 포함한 네트워크 서비스에 광범위하게 적용한다는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주니퍼의 4단계 로드맵은 1단계로 네트워크 관리, 분석, 컨피규레이션 기능을 중앙화해 모든 네트워킹 장비들을 컨피규레이션할 수 있는 단일 마스터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단계는 서비스 가상머신(VM)들을 생성해 하드웨어로부터 네트워킹 및 보안 서비스들을 분리해 내도록 한다. 기존 인텔 x86 프로세서를 사용한 네트워크 서비스와 보안 서비스들을 솔루션 필요에 따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는 차세대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 '주노스V 앱 엔진'은 오는 1분기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3단계에서는 중앙 컨트롤러를 도입해 네트워크 내부에서 장비들 간에 다수의 네트워크 서비스와 보안 서비스들이 일련의 시리즈로 연결되도록 하는 'SDN 서비스 체이닝'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네트워크 트래픽 플로 속에 버추얼하게 서비스를 삽입하는 것이다. 3단계의 실현을 통해 고객들은 새로운 네트워크 및 보안 서비스들을 설계하고, 테스트하고, 실제로 도입하는데 따른 시간과 비용,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주니퍼는 '콘트레일 시스템스'로부터 인수한 SDN 컨트롤러 기술과 주노스V 앱 엔진을 결합시켜 내년에 SDN 서비스 체이닝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4단계는 네트워크 하드웨어와 보안 하드웨어의 사용을 최적화해 고성능을하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한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새로운 네트워크 및 보안 기능들을 실현했다면 4단계는 네트워크 하드웨어 및 보안 하드웨어 최적화를 통해 주요 네트워킹 기능들의 성능을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실현되는 성능에 비해 10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주니퍼는 설명했다. 주니퍼는 MX 시리즈 및 SRX 시리즈를 활용해 향후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체이닝 아키텍처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니퍼는 SDN 전략과 함께 소프트웨어 라이선싱 및 유지보수 모델인 '주니퍼 소프트웨어 어드밴티지'도 발표했다. 이 서비스 모델은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SW의 가치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밥 무글리아 주니퍼 네트웍스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부 총괄부사장은 SDN은 네트워크 산업에 큰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며 주니퍼 또한 SDN이 가져올 영향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 이상으로 광범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무글리아 부사장은 이어 SDN은 네트워킹을 완전히 새롭게 재정의할 것이며 주니퍼는 명확하게 규정된 원칙과 함께 고객들이 자사 비즈니스에 SDN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4단계 로드맵을 제공해 업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SDN 전략과 함께 SDN 환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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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딥 신두 주니퍼 네트웍스 공동 창립자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SDN을 통한 네트워킹 산업은 고객들에게 벤더들이 보다 빠른 속도로 혁신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하며 고객들도 빠른 속도로 기술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네트워크 장비에서 컨트롤과 포워딩 기술을 분리하는 것은 네트워크 기술 진화의 첫 번째 단계이며 주니퍼는 단순화를 통해 네트워크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사적인 조직개편에 따라 한국지사도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에 채 지사장은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없이 41명 인원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오히려 올해 마케팅/서비스/세일즈 부문에서 약 10% 가량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사와 달리 국내 사업은 잘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