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7 IE10 이달말 선봬

일반입력 :2013/02/16 22:06    수정: 2013/02/17 12:3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업계 예상보다 윈도7용 최신 브라우저 공개를 앞당긴다.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초에 선보일 것이란 소식이다.

온라인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15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MS 인터넷익스플로러(IE) 개발팀이 윈도7용 IE10 브라우저 배포시점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로 맞췄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IE 담당부서가 앞서 계획했던 브라우저 배포시점은 다음달말이었다. 사실이라면 MS는 당초 예정보다 1개월쯤 앞당긴 시점에 윈도7용 IE10 브라우저를 배포할 방침이란 얘기다. 다만 MS 대변인은 이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MS가 IE10 배포 일정을 앞당기는 건 반길만한 일이다. 아직 완성된 IE10 브라우저를 쓸 수 있는 이들은 윈도8과 서피스 태블릿 사용자들 뿐이다. IE10 브라우저는 윈도8과 윈도7을 지원할 것으로 예고됐지만 윈도7용 IE10은 시험판으로만 공개됐다.

IE 개발팀은 사실 지난해 10월말 출시했던 윈도8 환경에 대응하는데 집중해왔다. IE10은 윈도 데스크톱뿐아니라 윈도8과 서피스태블릿에 새로 투입된 터치스크린 조작환경에 최적화돼야 했다. IE팀은 윈도사업부 안에 있으면서 윈도8과 서피스 기반 IE10 개발에 힘을 쏟았다.

윈도7용 IE10 브라우저가 알려진대로 2월말 또는 3월초 배포될까. MS가 앞서 IE10 브라우저 자동업데이트 차단도구를 윈도7 사용자들에게 공개한 시점을 볼 때 신빙성이 충분해 보인다.

회사는 윈도7 사용자들이 자동으로 IE10 브라우저를 업데이트하지 않도록 해주는 툴킷을 지난달 30일 배포했다. 이는 지난 2011년 IE9 정식판 공개를 1개월 앞두고 해당 업데이트 차단도구를 공개한 사례를 연상시킨다.

최신브라우저 배포에 앞서 그 자동 업그레이드를 예방하는 기술을 내놓는 이유는 MS 제품의 공공 및 기업 등 대규모조직내 업무용 PC를 다루는 주사용자층 성향 때문이다.

대다수 윈도 PC를 통해 공공기관과 기업과 교육기관 등이 업무시스템에 접속한다. 업무용 프로그램이 웹기반이든 설치형이든 윈도에 설치된 IE 버전의 변화에 크고작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조직내 IT부서가 그에 대응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전까지 각 PC 사용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IE10을 적용해버리면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 보안정책이나 관리주기에 맞춰 표준시스템을 업데이트할 때까지 이를 미룰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윈도7 환경을 표준 업무시스템으로 도입한 조직에 한해서다. IE10은 윈도XP나 비스타 사용자에게 제공되지 않는다. 윈도XP에서 쓸 수 있는 최신 브라우저는 IE8이다. 윈도비스타는 IE9까지만 업그레이드된다.

IE10을 쓸 수 없다는 건 HTML5 최신 표준에 대응되는 기능을 거의 쓰지 못한다는 의미다. MS가 HTML5 대응 본격화를 선언한 시점은 IE9를 만들면서다. IE9에서는 HTML5 오디오와 비디오 지원, 캔버스와 SVG 표준 구현이 이뤄졌다. 하지만 같은 시기 개발된 경쟁사 브라우저에 비하면 구색을 갖춘 정도다.

더레지스터는 IE10이 최신 브라우저이자 가장 적게 쓰이는 브라우저라고 표현했다. 근본 원인은 주력 플랫폼인 윈도8의 부진 탓이다. 윈도8 상용화 이후 4달간 PC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이 2%에 그치는데 이는 앞서 윈도7 출시후 같은 기간동안 5% 점유율을 만들었던 상황에 비해 뒤떨어진 실적이다.

기업들은 앞서 지적한대로 업무시스템과의 호환성, 보안정책, 애플리케이션 등 안정성 등에 위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최신 브라우저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선 뒤에야 이를 도입할 것이기에 당분간 IE10의 저조한 사용률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MS의 IE팀은 일반 사용자들을 상대로 IE10 업그레이드 독려 메시지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더 빠르고 더 안전하며 HTML5를 더 잘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이런 요소들이 현재 브라우저 전쟁에서 주력 분야이긴 하지만 MS가 경쟁자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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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5 표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브라우저 개발업체들은 각자 관심이 높은 영역의 표준규격들을 많이 반영하고 사업적으로 연결고리가 될만한 사양을 구현하는데 관심이 크다. 확정시점 이전까지 경쟁사간의 결정에 따라 표준이 바뀔 수도 있다. 이는 개발자들이 웹사이트를 만들때 코드를 표준화하더라도 특정 브라우저마다 별개로 고려해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윈도7 PC 사용자들가운데 IE9 사용 비중이 과반수다. 기업시장에서 브라우저 업그레이드는 몇년간 쓰던 브라우저를 낡은 윈도와 함께 버리고 최신 OS를 깔면서 설치된 브라우저를 쓰는 것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IE10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더레지스터는 지적했다. 당장 IE9를 IE10로 바꿀 이유는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