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쓰세요, 손가락은 거들 뿐”

일반입력 :2013/02/16 08:58    수정: 2013/02/17 17:23

시간에 쫓기지 않고 머리를 쓰는 모바일 게임이 인기다. 제한 시간에 쫓기며 이리저리 손가락을 움직여 터치하는 것이 아니라 곰곰이 고민하며 고득점을 내는 방식의 게임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4인치부터 10인치 크기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즐기는 게임은 간단하고 단순한 그래픽으로도 긴장감이 넘치는 게임의 재미를 제공한다. 단순한 터치 조작을 반복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면서 몰입감을 높인 것. 비디오 게임을 위한 콘솔 게임기나 PC 온라인 게임과는 색다른 재미 요소로 수많은 엄지족을 만들어낸 이유다.

반면 쉼 없이 바뀌는 화면을 응시하며 손가락을 재빠르게 움직이는 게임과 달리 조금이라도 생각할 틈이 있는 게임도 모바일 기기 환경에 적합한 편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중장년층 모바일 게임 이용자 가세로 이 같은 게임 인기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우선 16일 현재 구글 플레이 기준 무료 앱 다운로드 2위에 오른 ‘도전 가요왕’이 음악 퀴즈 게임 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이 게임은 출시 1주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MP3플레이어, DMB 등 멀티미디어 재생 하드웨어 제조사인 코원이 내놓은 카카오 게임이란 점 외에도 음악 콘텐츠와 밀접한 사업 영역을 게임으로 풀어낸 점이 화제가 됐다. 게임 방식은 즐겁게 음악을 들으며 노래 제목이나 가수를 맞히는 방식이다. 보는 눈과 터치하는 손가락 외에 듣는 귀까지 필요한 셈이다.

평소에 즐겨듣던 음악을 생각하며 화면에 제시된 객관식의 보기 가운데 정답을 터치하면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이 함께 모여 즐기기에 적합한 편이다.

박남규 코원 대표는 “‘도전 가요왕 for Kakao’의 다운로드 추세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가입자가 5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앨범 업데이트, 대결모드 추가 등 재미를 더해 새로운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루노소프트가 개발, 백호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솔리팝’은 PC 운영체제 윈도에 기본 탑재된 카드 게임을 재구성한 게임이다. 스타일리쉬한 그래픽과 사운드 효과를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단순한 조작 방식이 특징이다.

제시된 상단의 숫자를 보고 1에서 2, 8에서 7과 같이 연이은 숫자를 리스트 창에 위치한 카드 가운데 골라 선택하는 방식으로 요약된다. 게임 진행 방식을 소개하는 튜토리얼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 예컨대 숫자를 연속으로 맞추며 콤보 모드를 작동시키면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특히 남아있는 숫자 카드를 고민하게 하고, 3장의 카드 창을 모두 열게 하는데 머리를 쓰게 한다. 폭탄 아이템 카드의 사용 시점과 상단에 주어진 3장의 카드를 활용, 어떻게 많은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재미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를 두고 회사 측은 두뇌 개발 게임으로도 불린다며 머리를 쓰며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서 먼저 인정을 받은 게임사로 잘 알려진 엑스몬게임즈의 ‘슈팅히어로즈’는 미사일을 상대 진영으로 발사하는 액션 요소 외에도 추리 퍼즐 게임의 재미를 담았다. 학생 벤처로 시작한 이 회사는 기존 게임들이 미국 앱스토어가 선정하는 추천 앱에 꼽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슈팅히어로즈는 안개에 가려진 적의 위치를 추리해 포격하는 모바일 액션게임이다. 회사 측은 “카카오 게임 최초로 1대1 턴제 배틀 게임”이라며 “미국 인기 보드게임인 ‘배틀십’을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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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같은 격자형 무늬 속에 한 곳을 지정해 자신의 캐릭터를 내려두면 짙은 안개에 가려진다. 역시 안개에 가려져 위치를 찾을 수 없는 상대방의 위치를 가늠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안개다 조금씩 걷히게 된다. 미사일을 한 번씩 주고받으며 서로의 위치를 추리하는 동시에 위치를 옮겨가며 공격을 피할 수 있다. 때문에 이용자는 상대방이 움직인 자리까지 고려해 공격을 하게 된다.

액션이 담긴 추리력 게임에 특수 기술이나 다양한 아이템까지 활용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대전을 진행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아닌 상대 이용자와 수 싸움을 즐긴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개발사 김경호 대표는 “카카오톡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배틀을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간단한 조작방식이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