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경품이 BMW 승용차…사행성 논란

일반입력 :2013/02/16 08:48    수정: 2013/02/17 08:20

고가의 게임 이벤트 경품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코어 온라인’의 이벤트에 BMW가 경품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 분위기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트웰(대표 조광웅)이 개발 작인 MMORPG ‘코어 온라인’의 공개서비스를 기념해 시작한 ‘차원이 다른 이벤트’가 이용자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BMW를 경품으로 내놓아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것.

‘코어 온라인’은 서버 간 RVR(Realm vs Realm)을 강조한 판타지풍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 두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참여자들에게서 '숨은 기대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벤트 때문에 게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또한 과거 고가의 이벤트 경품을 정부가 제재했다는 점에서 ‘코어 온라인’의 이벤트는 무리수란 지적도 나왔다. 결국 이벤트 경품이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조성된 이유다. BMW는 대표적인 수입차다. 이 차의 판매가는 배기량과 옵션에 따라 4천만 원에서 2억 원대로 다르다.

지난 2009년 써니파크는 게임 ‘룬즈 오브 매직’의 이벤트 경품으로 1억5천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내놓았지만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경품을 취소한 바 있다. 이는 정부의 입김이 컸다. 당시 정부는 이 게임사에게 ‘게임산업진흥법 28조에 의거한 사행성 조장’이라는 조항을 거론하며 고가 경품은 법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특히 일부 이용자들이 고가의 경품 이벤트에 대해 불신하고 있는 만큼 ‘코어 온라인’의 이벤트가 기대 이하의 효과를 얻을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있다. 일정 조건을 만족한 이들 중 한 명을 추첨해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이벤트 상품 당첨자가 ‘존재하지 않는 ID’ 인 경우도 적지 않았고, 당첨자가 해당 업체 직원이었던 경우도 왕왕 있어왔다. 이를 발견한 이용자들이 항의를 하면서 몇몇 게임사가 곤욕을 치룬 사례도 있었다.

여기에 고가 경품을 제공하는 것 자체가 게임 과몰입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대부분의 게임 이벤트가 장시간 게임을 즐겨야 고가의 경품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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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엔트웰 측은 “게임에 대한 자신이 있고 공개서비스에 맞춰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이벤트 경품을 준비했다”며 “장시간 플레이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한 번씩 꾸준한 접속을 유도하는 것이며, 다른 조건 역시 장시간 플레이를 유도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벤트 추첨은 경찰의 배석하에 공개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당첨자는 제세공과금 22%만 내면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라고 밝혀 조작의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