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어쩌다…창업자가 지분 전량 매각

일반입력 :2013/02/15 09:55    수정: 2013/02/15 10:02

정윤희 기자

블랙베리(구 리서치인모션, RIM)에 대한 비판적 전망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신제품을 내놓고 사명까지 바꾸는 등 승부수를 던졌지만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회사 창업자까지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나섰다.

美 씨넷은 짐 발실리 블랙베리 공동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하고 있던 블랙베리 지분 전량을 팔았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실리는 지난해 기준으로 2천680만주를 보유한 상태였다. 이는 개인투자자로서는 가장 큰 비중으로 블랙베리 전체 지분의 5.1%에 해당한다.

발실리는 지난해 3월 공동 CEO였던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주가 하락, 경영난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임했다. 발실리와 달리 라자리디스는 블랙베리 부회장으로서 여전히 2천990만주를 보유한 상태다.

블랙베리는 이후 토르스텐 하인스 현 CEO가 바통을 이어받아 블랙베리10 운영체제(OS) 개발을 계속해왔다. 현재 캐나다와 영국에서 블랙베리10을 탑재한 Z10, Q10 판매를 시작했으며, 내달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증권가와 시장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영국 일부 매장에서 신제품이 품절 상태를 겪긴 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브라이언 블레어 웨지 파트너스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통해 “Z10이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해도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혹은 애플 기기를 떠나 블랙베리로 옮겨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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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내셔널뱅크파이낸셜 역시 블랙베리의 올해 매출, 수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Z10 등 신제품은 블랙베리의 실적을 반등시키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아울러 최근에는 미국 최대 검축자재업체 홈디포가 직원용 스마트폰을 블랙베리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랙베리가 기업용 시장에서 개인 소비자들로 눈을 돌리긴 했지만 올해 삼성, 애플 등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전체적인 경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했다.